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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브, 서초지역 처분...'본게임 앞서 분위기 조성' 가입자당 65만원 산정, 본체 경영권 매각은 6월부터

윤동희 기자공개 2018-04-02 09:32:33

이 기사는 2018년 03월 30일 19: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라이브가 현대HCN에 서초지역 방송 사업권을 넘겼다. 본격적인 경영권 매각을 앞두고 분위기를 뛰웠다는 분석이다.

현대 HCN은 3월 30일 서초디지털방송(서초디지털OTT방송)을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서초디지털방송은 딜라이브로부터 물적분할된 신설법인으로 2018년 12월 분할 등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거래가 종결된다.

사명 그대로 서초디지털 방송의 사업지역은 서울시 서초구다. 현대HCN은 서울 관악구와 서초구, 동작구, 충북 청주시, 대구시 북구, 구미, 포항, 부산시 동래구 등에서 방송을 하고 있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다. 방송법상 1개의 사업권역에는 1개의 MSO만 있는 경우가 많은데 서초구는 현대HCN이 대표적으로 딜라이브와 경쟁을 하던 지역이다.

업계 관계자는 "딜라이브와 현대HCN이 서초지역을 양분하고 있었는데 HCN의 가입자가 더 많았다"며 "가입자당 가격을 책정해 전체 거래대금을 산정했다"고 말했다.

거래금액은 334억8020만원이다. 딜라이브는 보도자료를 통해 서초지역 가입자가 5만1000명이라고 밝혔다. 가입자당 65만6475원씩 계산했다. 소득 수준이 높은 서초지역 특성상 가입자당 가격이 다른 지역대비 높을 수 있지만 이를 딜라이브 전체 가입자 수인 240만명으로 단순 계산하면 1조5755억원이된다. 딜라이브는 보도자료에 전체 기업가치를 1조7000억원이라고 표기했다.

현대HCN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번 거래는 딜라이브 경영권 매각에 앞서 시장에 유리한 시그널을 보낼 수 있었다.

거래조건에 기반해 계산한 기업가치 1조7000억원라는 숫자는 채권단 투자원금과 비슷한 규모다. 최대한 높은 선에서 자금을 회수하려는 의도에서 이례적으로 계약자당 매각단가도 공개했다는 분석이다.

매각협의회는 딜라이브 대주주인 국민유선방송투자(KCI)가 2015년 인수금융 채무불이행 위기를 냄에 따라 매각 전권을 위임받았다. 채무재조정을 거치긴 했지만 채권단이 회수해야 하는 딜라이브 원금은 총 1조7668억원이다. 전환사채(전환된 우선주 포함)의 형태로 8000억원이, 차입금 형태로 9668억원이 남아있다. 물론 채권단 대부분이 은행이라 충당금을 쌓아 기존 대금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한다 해도 손실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매각 자문사 변경과 매도자 실사 등은 지난해 마무리 됐지만 거래를 둘러싼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매각 절차를 올해로 미뤘다. 2015년부터 매각주관사를 맡아왔던 골드만삭스가 매각주관사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내비침에 따라 지난해 3월 자문사를 교체했다.

올해 매각 환경은 작년보다 유리했다. 지난 1월에는 LG유플러스가 공시를 통해 케이블TV 인수와 관련해 특정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CJ헬로 지분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에 따라 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함에 따라 내놓은 답변이다.

M&A에 소극적이었던 LG 유플러스가 케이블TV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분위기는 이전보다 우호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전에 CJ헬로비전 인수를 추진했던 SK텔레콤도 언제든지 딜라이브를 포함한 MSO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KT의 M&A 참여가 흥행 관전 포인트인데 유료방송 합산규제 때문에 아직은 M&A 자격이 없다. 이 규제는 오는 6월 일몰 된다는 조항이 붙어있다. 효력이 없어지는 게 확실 시 되는 시점에 딜라이브 매각작업이 본격적으로 개시될 거란 관측이다.

협의회는 매각 자문사인 삼일회계법인과 함께 지난 1월부터 딜라이브 인수 의향서를 접수 받았다. 복수의 후보가 적극적으로 인수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딜라이브 매각협의회는) 현대HCN이 먼저 서초지역 매각을 제안해서 거래가 일어난 것으로 쪼개 팔기가 매각 전략은 아니다"라며 "오는 6월에 매각과 관련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딜라이브 매각협의회는 본체 매각에 앞서 IHQ매각을 추진 중이다. 내달 본입찰을 시행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딜라이브와 딜라이브강남케이블티브이가 보유한 45.38%의 지분이다. 주가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2000억원 내외로 예상된다. 약 5곳의 원매자가 예비실사에 임하는 등 인수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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