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LGD 'AA0' 등급 사수 가능할까…강등 우려감 수익성 악화·20조 투자, 재무부담 점증

김시목 기자공개 2018-08-03 14:13:08

이 기사는 2018년 07월 31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4년여 간 지켜온 'AA0' 신용등급을 반납할 위기에 처했다. 영업적자 지속 등 업황 악화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불확실성은 점증하고 있다. 1분기 적자전환으로 등급 아웃룩은 '부정적'으로 변경됐지만 2분기 오히려 더 큰 규모 손실을 면치 못했다.

다행히 시장의 불확실성 장기화 우려와 수익성 반등 기대감은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수년 간 집행 예정인 20조원 투자 계획은 LG디스플레이의 재무안정성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수익성 회복세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등급하락은 시간문제란 관측도 나온다.

◇ 상반기 적자폭 확대...업황 전망 안갯속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6112억원, 영업손실 2281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4% 줄고 영업이익은 8042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 악화는 1분기 982억원 영업적자를 내면서 이미 예견돼 왔다. LG디스플레이가 분기 적자를 낸 것은 2012년 1분기 이후 6년여 만에 처음이었다. 하지만 2분기엔 적자규모가 1분기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신용평가사들은 1분기 LG디스플레이의 적자와 업황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을 고려해 즉각적으로 신용등급 아웃룩(Credit outlokk)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특히 수익 및 현금창출력 저하가 향후 재무안정성 저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상반기가 지나 뚜껑을 여자 시장의 우려는 기우가 아닌 현실로 나타났다. 적자 폭이 줄기는커녕 오히려 갑절 이상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의 아웃룩이 조정된 건 지난 2013년 등급 상향 직전 당시를 제외하면 전무했다. 그만큼 위기감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올 상반기 차입 장기화 목적으로 잇따라 사모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가며 위기감이 돌았다"며 "결국 실적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수년 만의 신용등급 하락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고 말했다.

◇ 수익성 반등?... 차입부담 상쇄 미지수

일부에서는 LG디스플레이 수익성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상반기 LCD패널 단가 하락을 주도한 중국 업체(BOE) 역시 수익성 회복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면서다. 증권업계 추산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약 650억원이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 투자계획은 재무 부담을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총 9조원, 2020년까지 20조원 규모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었다. 다행히 1분기 적자 뒤 LG디스플레이는 설비투자(CAPEX) 계획을 축소하겠단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반기 영업현금창출력 회복에 성공해도 투자비용을 상쇄할 만큼 두드러진 수준이 아니면 LG디스플레이의 재무실적·신용도 하방압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신용평가사들이 제시한 'EBITDA마진'과 'EBIDTA/CAPEX' 등의 지표는 이미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시장 관계자는 "수익성 등 일부 트리거 지표는 이미 한계치를 넘어선 가운데 지속 혹은 심화할 경우 신용등급이 변화할 가능성은 농후하다"며 "특히 이미 2분기 불확실한 업황 전망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3분기 이후 전망도 안갯속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