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8월 01일 1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업계의 마지막 대어 교보생명이 기업공개(IPO)를 선언한 가운데 국내 메이저 증권사의 치열한 주관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교보생명은 5조원대 자본 확충을 위해 내년 코스피 상장을 시도할 계획이다.

1일 IB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날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내년 IPO 작업을 완주한다면 가장 큰 빅딜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일 RFP를 수령한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주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생명은 그간 준비해온 상장 작업을 좀더 구체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주관사 선정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6년부터 새로운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자본 확충을 고민해 왔다. 그 과정에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 JP모간, NH투자증권 등에서 컨설팅을 받았었다.

새 회계기준뿐 아니라 새 지급여력제도(K-ICS·킥스)도 도입되면서 자본 확충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교보생명 경영진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조 단위 자본 확충 방안을 논의했다. 무엇보다 기업공개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가장 현실적인 자금조달 방안으로 제시됐었다.

교보생명의 IPO는 오랜 기간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압박을 받아온 숙제이기도 하다. 지난 2012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IMM PE 등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는 교보생명의 지분 약 24%를 인수했다. 당시 교보생명은 오는 2015년까지 IPO를 단행해 투자회수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교보생명이 약속과 달리 IPO를 계속 연기해 왔고, 엑시트에 나서지 못한 투자자의 불만도 누적돼 왔다. 교보생명 오너측과 FI의 이런 갈등 관계도 교보생명 상장의 추진 동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교보생명은 앞으로 IPO를 이끌 대표주관사로 국내외 증권사 2곳을 선정할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증권사 1곳과 외국계 증권사 1곳이 유력하다는 후문이다. 교보생명은 이달 내로 상장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IPO 시장에서 가장 최근에 상장한 보험사는 ING생명보험이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과 모간스탠리였다. 그간 삼성증권은 ING생명뿐 아니라 삼성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 총 3곳의 생보사를 상장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