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8월 07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롯데관광개발의 최대주주인 김기병 회장 일가가 신주인수권 매각을 추진한다. 신주인수권을 사들여 2000억원 가량을 출자할 국내외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단독으로 잔액 인수에 나설 정도로 매각 성사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 등 최대주주측(지분율 82.86%)은 롯데관광개발의 2400억원 유상증자(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과정에서 신주인수권을 모두 매각할 방침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김기병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이번 주주배정 유증에서 발생하는 신주인수권을 전부 매각한다"며 "사실상 신주인수권을 통해 롯데관광개발에 출자할 투자자를 모집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주관사측은 기관 투자가의 인기를 감안해 투자 유치를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상장사 중에서 드물게 최대주주측 지분율이 82.86%(지난해 말 기준)에 달한다. 김회 장 일가에 배정되는 신주인수권의 볼륨이 1987억원 안팎에 달하는 것이다. 앞으로 신주인수권 인수를 통해 2000억원 수준의 출자를 단행할 투자 기관을 확보해야 한다.

증자 대표주관사 미래에셋대우는 신주인수권 매각이 무난하게 성사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무엇보다 롯데관광개발의 주력 사업으로 거듭날 '제주 랜드마크(제주드림타워)' 프로젝트에 국내외 투자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드림타워가 완공되면 롯데관광개발의 수익 구조는 리조트와 카지노 사업 중심으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제주드림타워는 제주도내 최대 규모(303,737㎡)이자 최고 높이(38층, 169m)로 건설된다. 제주의 명동으로 불리는 노형오거리에 위치해 국내외 관광객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중국 관광객 입장에선 상하이에서 가장 가까운 초대형 복합카지노가 탄생하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대표주관사로 나서면서 홀로 잔액인수를 책임지기로 결정했다. 별도로 인수단을 꾸려 실권 리스크를 분산하지 않은 것이다. 그만큼 제주드림타워의 사업성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는 앞선 메자닌 발행 때 롯데관광개발의 인기를 실감했다"며 "단독으로 잔액 인수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오는 10월 19일 주금납입을 목표로 유상증자를 시도하고 있다. 유증으로 조달한 자금은 제주드림타워의 1·2차 중도금(1500억원)과 인테리어 공사비, 운영비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제주드림타워는 내년 3분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