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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턴어라운드 실패…순환출자 해소 탓? 상반기 당기순이익 '역성장'…현대그린푸드 주식처분, 회계상 손실 반영

안영훈 기자공개 2018-08-14 13:25: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3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이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실적 턴어라운드 불발'이라는 대가를 치뤄야 했다. 판매관리비 감축을 통한 실적 제고 노력은 올해 하반기에나 그 성과를 드러낼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9일 '2018년 상반기 잠정 영업실적'을 공시했다. 실적 공시 전까지 시장에서는 현대백화점의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았다.

명품 판매와 리빙가전의 영업 신장, 연초부터 이어진 사은 상품권 축소 등을 통한 광고판촉비 절감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당기순이익 역성장 기조 반전이 점쳐졌다.

하지만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은 현대백화점이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연결기준 누계)과 당기순이익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2%, 22.2%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깨졌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두고 일회성 요인 반영의 결과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일회성 요인 제거시 실질적으로는 실적 개선을 이뤄내 시장 기대감에 부합했다는 입장도 밝혔다.

현대

현대백화점의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깨트린 일회성 요인은 지난해 41억원의 부가세 환급에 따른 기저효과와 205억원의 관계사 주식처분손실이다. 이미 예상됐던 부가세 환급 기저효과와 달리 관계사 주식처분손실은 지난 4월에 예고없이 발생된 일이다.

지난 4월 현대백화점그룹은 순환출자 해소를 내세워 그룹 관계사간 출자 지분 정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현대백화점의 100% 자회사인 현대쇼핑은 보유 중인 현대그린푸드 주식 757만8386주(7.8%)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에게 매각했다. 매각가는 당일 시장 거래가였던 주당 1만4650원, 총 1110억원이었다.

과거 신촌 그레이스백화점에서 시작된 현대쇼핑이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보유한 시기는 2002년부터다. 당시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H&S이란 사명을 사용하고 있었다. 2002년 말 현대쇼핑은 현대백화점H&S의 주식 50만9048주를 보유했는데 당시 취득원가는 75억원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현대백화점H&S의 현대그린푸드로 사명이 변경됐고, 장내매수 등을 통해 현대쇼핑의 보유 주식수도 757만8386주로 늘었다. 보유주식수와 주식가격이 오르면서 2002년 말 80억원이었던 장부금액도 지난 3월에는 1315억원으로 증가했다.

장부상 자산으로 존재했던 1315억원 가치의 현대그린푸드 주식을 현대쇼핑이 1110억원에 매각하면서 장부가와 매각가의 차이 205억원은 관계사 주식처분손실로 현대쇼핑 손익계산서에 반영됐다. 이는 모회사인 현대백화점의 손익계산서에도 그래도 적용됐다.

결국 현대백화점 입장에서는 자회사가 2002년부터 보유한 주식을 팔아 1000억원 가까운 실질적인 투자수익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회계처리상 205억원의 주식처분손실을 반영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하게 됐다.

현대백화점 한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 주식처분손실은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손실"이라며 "그 손실 자체도 장부가와 주식처분가와의 차이로 인한 회계장부상 손실일 뿐 실질적으로 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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