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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분, '아픈 손가락' 펫사업 힘싣는다 이건영 회장 '승부수'…반려동물사료사업 DBS에 양도

박상희 기자공개 2018-08-27 08:36:36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3일 15: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제분이 반려동물 관련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계열사 디비에스(DBS)에 힘을 싣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대한사료가 반려동물사료사업을 적자 상태인 디비에스에 양도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는 신사업의 일환으로 반려동물 사업에 뛰어든 이건영 대한제분 회장이 디비에스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제분은 최근 종속회사인 대한사료가 반려동물사료사업을 디비에스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양도하는 사업부문은 판매 영업 및 R&D(연구개발)로, 생산부문은 제외됐다. 대한사료 공장에서 반료동물 사료를 생산하면 디비에스가 이를 매입해 다시 유통업체나 중간 소비자에게 재판매하는 방식이다. 양도 금액은 150억원이다.

대한사료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비핵심사업을 정리하는 것이라고 양도 목적을 설명했다. 실상은 적자 상태인 디비에스에 안정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 사업부문을 넘겨줘 경영 정상화를 꾀한 것으로 분석된다. 디비에스는 이번 양수 거래로 기존 반려동물 서비스업에 사료사업을 함께 운영하면서 시너지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제분은 2010년 디비에스를 설립하면서 반려동물 사업에 뛰어들었다. 주력 사업인 제분부문이 경기침체와 소비둔화, 경쟁 심화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면서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추진한 게 반려동물 관련 신사업이었다.

디비에스는 동물병원 프랜차이즈 이리온과 함께 프리미엄 사료 웰츠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영리법인이 동물병원을 개설할 수 없게 관련 법이 바뀌면서 디비에스는 경영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 124억원에 8.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는 매출 62억원, 당기순손실 9.5억원으로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됐다.

디비에스 경영상황이 악화되자 오너인 이 회장이 직접 나섰다. 이 회장은 지난해까지 대한제분 이외에 대한사료, 대한싸이로, DH바이탈피드 등 4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겸했다. 올해는 DH바이탈피드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디비에스 대표를 맡았다.

대한사료의 반려동물 사료 영업 양도는 이 회장이 디비에스 경영을 직접 챙기기로 한 이후 나온 결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반려동물서비스(디비에스) 사업은 커피·베이커리(보나비), 해양심층수(글로벌심층수) 등 이 회장이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온 신사업 중의 하나다. 보나비, 글로벌심층수 등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반면 디비에스만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디비에스가 이 회장을 공을 들인 신사업 가운데 '아픈 손가락'이었던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대한사료의 반려동물 사료사업부문을 디비에스에 양도한 것은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계속해서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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