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팩토리, 인가전 M&A 가능성 ‘솔솔’ 청산가치 380억원, 존속가치보다 2배 높아… M&A 무산 시 파산행
진현우 기자공개 2018-08-27 09:33:25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4일 10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고형 의류 매장으로 유명한 오렌지팩토리의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채무자회생법상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를 웃돌면 회생절차 폐지사유가 발생한다. 회생절차 폐지는 곧 파산을 의미한다. 다만 업계에선 법원이 채무자 이익을 고려해 인가전 M&A를 추진할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조사위원인 한영회계법인은 우진패션비즈의 청산가치를 380억원, 존속가치를 180억원으로 산정했다. 회생을 도모할 때의 이득보다 청산할 때의 회수 가능금액이 2배가량 더 높게 평가된 셈이다. 회생채무액은 총 1200억원으로 조사됐다.
'오렌지팩토리' 상호는 우진패션비즈와 프라브컴퍼니가 함께 사용해 왔다. 오렌지팩토리를 직접 운영해 온 회사는 우진패션비즈로 1997년 설립됐다. 프라브컴퍼니는 2006년 설립돼 오렌지팩토리의 대표 PB브랜드인 헤리스톤, 메르꼴레디 등 의류제품 생산을 전담해 왔다.
우진패션비즈는 전상용 대표이사가 100% 지분을 들고 있다. 프라브컴퍼니는 전 대표가 주식 6만주(지분 60%), ㈜오렌지마켓이 나머지 4만주(지분율 40%)를 보유 중이다. ㈜오렌지마켓은 물류용역을 대행해주는 업체로, 마찬가지로 전 대표가 지분을 모두 들고 있다. 사실상 우진패션비즈, 프라브컴퍼니 모두 전 회장 소유의 개인회사다.
우진패션비즈는 올해 1월부터 연달아 발생한 세 차례의 기업어음을 상환하지 못해 3월 당좌거래정치 처분과 함께 부도 처리됐다. 우진패션비즈를 주요 매출처로 두고 있던 프라브컴퍼니도 미수채권 회수 불확실과 운전자본 부족으로 경영난에 빠졌다. 두 회사는 나란히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왔다.
오렌지팩토리와 10년 이상 납품계약을 한 A회사 대표는 "1년 동안 물건을 납품하고 결제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형태로 납품대금을 받았지만 오렌지팩토리가 상환하지 않아 납품업체들이 대신 갚게 생겼다"고 말했다. 현재 A회사를 포함해 6곳 정도의 의류업체들이 채권단을 이뤄 오렌지팩토리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대응하고 있다.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이하 외담대)은 결제 방식 중 하나로, 시중은행이 오렌지팩토리의 신용도와 담보능력을 평가해 증서를 발급해주면 납품업체가 이를 사용하는 것이다. 오렌지팩토리는 만기일에 외담대를 상환해야 한다. 외담대를 상환하지 못하게 될 경우, 이는 고스란히 납품업체의 부채로 넘어간다.
오렌지팩토리는 ‘땡처리' 판매 방식을 활용해 회사를 키워온 것으로 유명하다. 땡처리는 의류 재고를 현금으로 싸게 구입해 떨이로 되파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들의 지갑이 얇았던 외환위기 시절, 오렌지팩토리는 땡처리를 접목한 창고형 할인매장을 내세워 성공 신화를 써내려갔다. 지난 2016년 폐업한 스베누의 재고 전량이 오렌지팩토리에서 떨이로 판매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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