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 골재업체 '성인산업' 인수한다 원가부담 축소 일환, 재무실사 진행·선제적 운영자금 지원
심희진 기자공개 2018-08-28 08:15:12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4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기업이 골재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성인산업을 인수한다. 골재가 레미콘의 주요 원재료인 만큼 자체 조달 규모를 늘려 본업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지난 4월 성인산업과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현재 재무실사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올 연말께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기업이 성인산업 인수에 나선 것은 원재료 조달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모래, 자갈 등으로 이뤄진 골재는 레미콘 업체들이 콘크리트를 만들 때 시멘트와 반드시 섞어야 하는 재료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로 골재를 채취할 수 있는 장소가 줄어들면서 판매가격이 2년새 60%가량 상승했다. 2016년 남해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이어 지난해 인천 앞바다에서 골재 채취가 중단된 것도 레미콘 업체들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켰다.
외부가 아닌 자체 사업을 통해 조달하는 골재량이 많아질수록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레미콘 업계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선 원가 절감이 뒷받침돼야 하는 상황이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원재료인 골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성인산업을 인수키로 했다"며 "성인산업의 자생력을 높이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인산업은 충청남도 공주시에 본사를 둔 골재 제조업체다. 2012년 10월 건자재 회사인 우형개발에 인수되면서 변곡점을 맞았다. 주인이 바뀐 뒤 생산설비 정비 단계 등을 거쳐 2013년 5월 골재 생산에 재돌입했다.
2015년 12월 성인산업은 모회사였던 우형개발에 흡수합병됐다. 이후 우형개발이 사명을 성인산업으로 바꾸면서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됐다. 2016년 말 기준 최승열 대표이사가 성인산업 주식 100%를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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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기업은 성인산업의 경영 정상화에 당분간 주력할 방침이다. 2014년 110억원을 넘어섰던 성인산업 매출액은 2015~2016년 60억원 안팎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0억원에서 2억원으로 감소했다. 자산총액 역시 2014년 141억원에서 2년만에 117억원으로 17%가량 축소됐다. 유진기업은 올해 운영자금 지원 명목으로 성인산업에 60억원가량을 빌려줬다.
유진기업은 현재 파주 석산 등에 연산 600만톤 규모의 골재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골재 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다. 2014년만 해도 76%였던 골재공장 가동률은 수급 불균형이 심해지면서 2015년 120%, 2016~2017년 130~140%로 상승했다. 유진기업은 성인산업이 갖고 있는 골재 채취 노하우와 충청권 영업망 등을 활용해 자가 소비 및 판로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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