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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선택한 정몽규 회장, 아이콘트롤스 해법은 [新공정법 후폭풍]지분 추가매각, 지배력 측면에서 부담…지주사와 합병 가능성

이승우 기자공개 2018-08-31 13:19: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7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정거래법 개정의 직격탄을 맞는 건설계열 그룹 중 대표적인 곳이 바로 HDC그룹이다. 그룹의 핵심인 현대산업개발을 HDC와 HDC현대산업개발로 분할한 이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순환출자 그리고 일감몰아주기 규제의 타깃이 되고 있다. 그 중심에 정몽규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HDC아이콘트롤스가 있다.

◇정몽규 회장, 물러설 곳이 없다

HDC아이콘트롤스는 빌딩관리와 스마트홈 등 IT 업체로 정몽규 회장이 지분 29.89%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계열사인 HDC아이앤콘스와 HDC현대EP, HDC아이서비스 등이 각각 지분 6.44%, 14.82%, 6.68%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내 다른 계열사를 통털어 정몽규 회장 지분율이 가장 높은 회사다.

HDC아이콘트롤스 주주현황

과거 정몽규 회장 지분은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 2015년 6월말 기준 지분율은 44.09%에 달했지만 그해 9월말 지분율은 29.89%로 급격히 낮아졌다. 이는 2015년 아이콘트롤스 상장 당시, 정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신주 발행분을 받아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현재의 29%대 지분율로 맞춰놓은 셈이다.

하지만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다시 규제 강도를 높이자 정몽규 회장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게 됐다. 새로운 규정에 맞춰 지분을 10% 이상 매각하게 되면 HDC아이콘트롤스에 대한 지배력까지 문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대로 지분을 두게될 경우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매출에 대한 세금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5년 70%에 육박했던 HDC아이콘트롤스의 내부거래 비중은 여전히 50%를 넘나 들고 있다. 계열사와의 거래 규모를 감안하면 지분매각 방식이 아닌 다른 솔루션이 불가피한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부분의 오너들이 그랬듯 정몽규 회장도 보유 지분을 규정에 딱 맞춰 매각을 해왔다"며 "일감몰아주기 대상 기업의 기준이 특수관계인 지분 20%로 강화되면서 물러설 곳이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HDC아이콘트롤스의 현재 내부거래 비중을 감안하면 계열사 거래를 적극적으로 줄일 경우 회사 존립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주회사 HDC와 합병 '유력'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HDC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순환출자 고리와 일감몰아주기 규제의 핵인 HDC아이콘트롤스를 별도의 자회사가 아닌 지주회사와 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기존 HDC 그룹내에는 HDC현대산업개발→HDC현대EP→HDC아이콘트롤스→HDC현대산업개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돼 있다. HDC아이콘트롤스를 HDC와 합병하면 이 연결고리는 끊어지게 된다. 물론 HDC현대EP가 보유하고 있는 HDC아이콘트롤스 지분은 정리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순환출자 고리 뿐 아니라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도 벗어난다. 게다가 정몽규 회장 지분율이 높은 HDC아이콘트롤스를 지주회사 HDC와 합병하면 지주회사에 대한 정 회장의 지배력이 더 높아진다.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주식스왑까지 완료하고 HDC아이콘트롤스와 합병하게 되면 정몽규 회장의 HDC 지분율은 40%대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오너 소유 계열사를 지주회사와 합병하는 방식이 오너 입장에서 가장 유리하다"며 "HDC아이콘트롤스가 상장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시나리오는 무난한 과정을 거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C는 이달 말부터 HDC현대산업개발 주식 공개매수에 들어간다. 공개매수 기간은 8월30일부터 9월18일까지다. 공개매수 주식수는 1318만1466주, 매수 가격은 5만8672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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