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88억 출자한 자회사' 왜 20억에 팔았나 '만성 적자' 광양항서부터미널…출자 뒤, 지분 70% 장금상선에 매각
고설봉 기자공개 2018-09-06 08:38:35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5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이 광양항서부컨테이너터미널 지분 70%를 장금상선에 매각했다. 컨테이너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끝에 내린 결단이다. 지난 달 말 88억원을 수혈하며 매각 준비를 마친 뒤, 공동운영사로 낙점한 장금상선에 운영권을 20억원에 넘겼다.광양항서부컨테이너터미널(이하 광양항서부터미널)은 지난달 30일 최대주주인 CJ대한통운이 지분 70%를 장금상선에 20억원에 매각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장금상선은 광양항서부터미널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반면 해당 기업을 완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던 CJ대한통운은 지분율이 30%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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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분 매각은 적자에 허덕이던 광양항서부터미널을 살리기 위한 조치다. CJ대한통운은 팬오션과 함께 광양항서부터미널을 공동 운영하고 있었다. 2015년 6월 팬오션으로부터 지분 80%를 4억4000만원에 인수하면서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그러나 터미널 운영은 CJ대한통운의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광양항의 총 처리 물동량은 매년 증가해 왔지만 CJ대한통운이 운영하는 광양항서부터미널은 적자에 허덕였다. 올 상반기에 광양항서부터미널은 매출 29억원, 순손실 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1530.77%로 치솟은 상태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CJ대한통운은 광양항서부터미널을 살리기 위해 컨테이너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국적선사와 손을 잡기로 하고, 장금상선을 공동운영 파트너로 낙점했다. 그러나 이미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광양항서부터미널에 장금상선이 선뜻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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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CJ대한통운은 매각가를 대폭 낮추고, 유상증자 형태로 광양항서부터미널의 부실을 털어내기로 결정했다. 현금출자로 운영자금을 확충하고, CJ대한통운이 직접 보유하고 있던 하역 장비 등을 광양항서부터미널에 현물출자하며 지분 매각 조건을 좋게 만들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6월 자회사인 광양항서부터미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광양터미널은 총 176만주를 신주 발행하고, 이를 모두 CJ대한통운이 인수하는 방식이다. 지난 7월 31일을 청약을 마무리하며 유상증자를 마쳤다.
CJ대한통운은 1주당 5000원, 총 88억원의 자금을 광양항터미널에 수혈했다. 이후 지난달 27일 이사회 의결을 거쳤다. CJ대한통운은 운영자금 15억720만원을 현금으로 출자하고, 나머지 시설자금 72억9280만원 일체는 모두 현물출자 형태로 납입했다. 현물출자 자산은 컨테이너 크레인과 트랜스퍼 크레인, 이송 장비 등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터미널에서 자체적으로 해운 물동량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운영 상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컨테이너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해운사를 파트너로 영입해 터미널을 활성화 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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