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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진통상 M&A, 원매자 찾기 만만찮아 인수후보 개별 접촉…"실패 반복 안된다" 배수진

김일문 기자공개 2018-09-10 08:47:04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5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업체 약진통상 매각 작업이 수면 아래에서 그야말로 '조용히' 진행 중이다. 최대주주인 칼라일의 세번째 투자 회수 시도인 만큼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5일 IB업계에 따르면 약진통상 매각 주관을 맡고 있는 딜로이트안진은 개별 접촉을 통한 원매자 물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재무적투자자(FI) 일부가 약진통상에 관심을 갖고 최근 실적을 포함한 회사 소개 자료를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딜로이트안진은 현재 약진통상 매각을 공개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있다. 예비입찰과 적격예비인수후보 선정,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으로 이어지는 일반적인 매각 과정을 거치는 대신 인수 가능성 높은 후보들을 뽑아 암암리에 제한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약진통상 매각이 통상적인 거래 절차에서 벗어나 다소 비밀스럽게 진행되는 이유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패션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로 의류OEM 업체들의 실적은 예전에 비해 나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 유명 SPA(패스트패션) 브랜드에 제품을 납품하는 국내 OEM업체들은 이같은 변화에 고스란히 노출된 상태다. 약진통상 역시 최근 2년간 실적 악화로 고전중이다.

사정이 이렇자 칼라일과 딜로이트안진은 약진통상 매각을 공개적으로 진행하기 보다는 원매자 선별을 통한 개별접촉 전략을 펴고 있다. 경쟁구도가 형성되기 어려운 딜이라는 점을 일찌감치 간파한 셈이다.

무엇보다 이번 매각이 조심스럽게 진행되는 가장 큰 이유는 칼라일의 세번째 투자회수 시도라는 점 때문이다. 2015년 9월 진성매각(트루세일)에 실패한 이후 이듬해에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으나 이마저도 중도 포기하면서 약진통상 엑시트는 칼라일에게 숙제로 남아있었다.

따라서 삼수(三修)에 도전하는 이번 매각마저 실패할 경우 약진통상은 '팔리지 않는 매물'이라는 낙인이 찍힐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칼라일과 딜로이트안진 모두 매각작업을 물밑에서 조용히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약진통상 흥행이 사실상 어렵다는 사실을 칼라일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시장에 관심이 높은 매물이 아니기 때문에 공개 비딩 보다는 제한적 개별 접촉 방식을 택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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