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9월 07일 08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권에 처음 로보어드바이저 붐이 일었던 2015년. 쿼터백은 이 분야에서 가장 촉망받는 스타트업 중 하나였다. 미국에서 폭풍 성장한 로보어드바이저 산업이 국내에도 곧 안착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쿼터백의 장밋빛 미래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그러나 3년여가 흐른 현재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쿼터백을 필두로 비슷한 로보 업체들이 우후죽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아직까지 손익분기점을 넘긴 곳은 없었다. 미숙한 단계인 국내 온라인 자산관리 시장은 로보어드바이저 회사의 성장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그들은 금융회사가 발주한 펀드 시스템 설계 사업에 참여해 일회성 매출을 올리거나, 다른 운용사 펀드에 로보어드바이저 자문을 하는 방식으로 약간의 수수료 수입을 얻었을 뿐이었다. 대고객 판매 채널이 전혀 없는 이들의 사업 모델은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쿼터백 역시 계속되는 비용 누적으로 오랜 기간 자본잠식에 빠져 있었다.
한계에 봉착한 로보 회사들은 점차 자산운용사 설립으로 눈길을 돌렸다. 선봉에 선 것은 역시 쿼터백이었다. 가장 먼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또 그들은 단순히 운용업 진출에만 그치지 않았다. 적자 상황 속에서도 업계 우수 인력들을 꾸준히 영입했고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이런 노력들이 모아져 이제는 결실을 맺으려는 것일까. 쿼터백자산운용은 최근 들어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체질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 데이터 전문회사, 기술 특화 회사라는 이미지를 내려놓고 진짜 돈되는 사업을 하기 위해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이다.
이번달 출시될 쿼터백운용의 '코리아EMP' 헤지펀드는 그들이 오랜기간 쌓아온 노하우를 집약시킨 상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마침 ETF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판매사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쿼터백운용은 지난 수년간 공들였던 노력의 결실을 헤지펀드 시장에서 찾으려 하고 있다. 그간 로보어드바이저 분야 연구로 축적해둔 전세계 ETF 데이터는 그들의 운용 아이덴티티(Identity)를 구축하는데 뒷받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런 장점을 잘 살린다면 그들은 헤지펀드 업계 내에서도 뚜렷한 전문성을 가진 하우스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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