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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테크, 7.5% 고금리 전환사채 또 조기상환 150억 발행 뒤 1년만에 조기상환…전환사채 형식 빌려 단기 자금 조달

김성미 기자공개 2018-09-14 08:03:25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3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스테크가 지난해 6월 발행한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만기 1년를 앞두고 조기 상환했다. 7%대의 높은 이자율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테크는 반복적으로 높은 금리에 전환사채를 발행한 뒤 이를 조기 상환하는 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통상 전환사채 이율이 다른 회사채에 비해 낮은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전환사채의 형식으로 단기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공시에 따르면 에이스테크는 지난해 7월 발행한 150억원 규모의 17회차 전환사채를 최근 전액 상환했다. 만기일은 2019년 7월5일이지만 콜옵션이 부여돼 있어 조기 상환이 가능했다. 전환사채는 KB증권이 전량 인수했으며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7.5%다. 주당 전환가액은 5113원이었다.

지난해 에이스테크는 해외 LTE 수주 확대로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데다 5G 통신장비 개발까지 나서면서 투자가 급증했다. 그러나 2016년과 2017년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까지 악화되면서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했다.

에이스테크는 2016년 매출 3221억원, 영업이익 (-) 1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2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92% 줄어들며 적자 전환했다. 2017년에는 매출이 소폭 개선되긴 했지만 적자는 더 커졌다. 투자 확대로 판매관리비가 증가했다. 적자 확대로 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 2016년 253%에 이르던 부채비율은 2017년 457%로 껑충 뛰었다.

에이스테크는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전환사채를 발행했으나 재무 상황이 좋지 않아 높은 금리가 불가피했다. 전환사채엔 KB증권이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풋옵션과 에이스테크가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콜옵션이 모두 부여돼 있었다.

전환사채는 통상 시중 금리보다 낮은 수준의 금리가 책정된다. 에이스테크가 발행한 전환사채는 연7.5%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주식 전환을 위한 전환사채라기 보다 단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전환사채의 형식을 빌리고 콜·풋옵션을 상호 부여해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테크는 앞서 2017년 6월에 발행한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도 7.5%의 금리로 발행한 뒤 조기 상환한 바 있다. 단기 자금 조달을 전환사채 형식으로 빌리는 셈이다.

한편 에이스테크는 지난 5월엔 2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한 전환사채는 1년 전에 발행한 전환사채와 달리 표면금리는 연 0%, 만기수익률은 연1%다. 주식 전환 가격도 주당 4306원으로 시세(현 주가 5010원)에 비해 일정 수준 할인율을 적용했다. CB를 사들인 삼성증권 한국증권금융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은 1년 후인 내년 5월부터 전환 청구를 할 수 있다.

에이스테크는 전환사채 자금으로 차입금 상환에 105억원을, 운영자금에 145억원을 사용했다. 에이스테크의 지난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471%다. 5G 상용화로 수주가 늘어나면 실적 성장과 함께 재무건전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여러 번의 전환사채 발행으로 오버행 이슈가 부담 요인이지만 지난 5월 발행한 전환사채는 다행히 이자 부담이 낮다"며 "5G 투자 확대로 인한 재무건전성 악화로 5G 상용화와 함께 실적뿐만 아니라 재무상태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스테크 재무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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