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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로직스, 모회사와 상호출자로 오너 지배력 보완 [스마트폰 부품사 진단]③탑엔지니어링 직간접 지분율 7.3%…김원남 회장 지분은 13.11%

이경주 기자공개 2018-10-04 08:00:0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7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워로직스는 오너인 김원남(사진) 회장의 지배력을 보완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탑엔지니어링을 설립해 장비사업을 시작하고, 또 이 회사를 통해 파워로직스를 인수해 사업영역을 부품으로 넓혔다. 탑엔지니어링과 파워로직스는 상호 출자 덕에 김원남 회장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김원남
김 회장은 탑엔지니어링을 키우는 과정에서 유상증자 등으로 지배력이 취약해지자 파워로직스를 이용해 탑엔지니어링 지분을 사들였다.

김 회장은 '김 회장→탑엔지니어링→파워로직스'로 이어지는 출자구조를 통해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다. 올 2분기 말 기준 김 회장이 탑엔지니어링 지분 13.11%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으며, 다시 탑엔지니어링은 파워로직스 지분 24.3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 회장은 탑엔지니어링에 대한 자신의 낮은 지배력(지분율 13.11%)을 보강하기 위해 상호출자와 순환출자를 활용하고 있다. 파워로직스는 탑엔지니어링 지분 4.05%를 보유해 이 회사와 상호출자 관계에 있다. 더불어 파워로직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탑머티리얼즈도 탑엔지니어링 지분 3.27%를 보유하고 있다. 구조상 '탑엔지니어링→파워로직스→탑머티리얼즈→탑엔지니어링'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다.

탑엔지니어링 지배구조

김 회장은 파워로직스를 활용한 상호출자와 순환출자로 탑엔지니어링에 대한 지분율을 총 7.32%(4.05%+3.27%)를 보강하고 있다. 김 회장은 탑엔지니어링에 대한 자신의 직간접 지분율을 20.6%로 끌어올렸다.

탑엔지니어링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김 회장은 사세를 키워 나가는 과정에서 유상증자 등을 단행했고, 이로 인해 지분율이 취약해지자 상호출자 등을 활용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1993년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사인 탑엔지니어링을 설립했다. 설립 초기만 해도 김 회장의 지배력은 안정적이었다. 지분율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회계연도인 2002년 말 기준 김 회장의 탑엔지니어링 지분율은 19.45%였다. 임원을 포함한 전체 김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4.88%에 달했다.

2003년 10월 3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김 회장 지분율은 13.16%, 전체 대주주측 지분율은 31%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후 김 회장은 장내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며 현재까지 지분율을 13% 수준으로 관리해왔다.

문제는 과거 지분을 적잖이 보유했던 임원들이 이탈하면서 전체 지배력이 취약해졌다는 것이다. 2013년 말 탑엔지니어링 대주주측 지분율은 22%까지 낮아졌다. 당시 김 회장 지분율은 12.96%였고 나머지 대부분은 임원(류도현, 박종식)들이 보유하고 있었다. 향후에도 임원이탈이 있을 경우 대주주측 지분율은 10%대로 떨어지는 상황까지 됐다. 실제 현재 박종식씨는 특수관계자 주주명부에서 사라진 상태다.

김 회장은 탑엔지니어링을 통해 2009년 인수한 부품사 파워로직스를 지배력 보강에 활용하기로 했다. 파워로직스는 2014년 10월부터 장내매수로 탑엔지니어링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11월까지 지분 24만4644주를 약 10억원에 사들였다. 이어 2015년 4월에 18만주를 9억5000만원에 장내매수했다. 이후엔 장외매수로 2015년 6월 30만주(17억원), 2016년 8월 40만주(30억원)를 사들였다. 결과적으로 파워로직스는 총 112만여주를 66억원에 매수했다.

이로 인해 탑엔지니어링과 파워로직스는 상호출자 관계가 됐다. 순환출자가 생겨난 것은 파워로직스가 이후 자회사 탑머티리얼즈에 탑엔지니어링 지분을 절반 이상 넘겼기 때문이다. 파워로직스는 2017년 12월 탑엔지니어링 지분 60여만주를 40억원에 탑머티리얼즈에 매각했다.

김 회장은 상호출자와 순환출자로 지배력은 보강할 수 있게 됐지만, 각 계열사들은 한 계열사가 부실해질 경우 연쇄타격을 받을 수 있는 리스크가 생겼다. 공정위는 이 같은 문제를 막기 위해 대기업집단의 경우 상호출자를 금지하고 있으며, 순환출자 역시 신규집단에는 허용하지 않고 기존집단은 자발적 해소를 유도하고 있다. 파워로직스는 대기업 집단은 아니어서 이같은 규제를 직접 받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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