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선 부회장, 현대HCN 지분매각 숨은 이득은? 현대그린푸드 지배구조 최정점 변동 無…139억 유입, 세금납부 활용 가능
안영훈 기자공개 2018-10-18 08:25:38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7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현대에이치씨엔 보유주식 전량을 오는 18일 현대홈쇼핑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홈쇼핑이 이번 거래에 대해 밝힌 목적은 '우량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확대' 뿐이다.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거래를 두고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 분리 작업의 일환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하지만 사실 지난 4월 현대백화점그룹 순환출자 해소로 만들어진 '정교선→ 현대그린푸드→현대홈쇼핑→현대에이치씨엔'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큰 줄기는 변동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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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이 139억원을 들여 정 부회장 보유 주식을 매입하면서 생긴 변화라고는 35.34%였던 현대에이치씨엔 지분율을 38.34%로 3%포인트 올린 것 뿐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현대백화점그룹 내부의 지배구조 정리는 지난 4월 완성된 상태나 다름없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백화점그룹측은 지주사 전환이나 계열 분리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배구조상 변화는 미미하지만 139억원의 현대에이치씨엔 보유주식 매각 자금은 정 부회장에게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 정 부회장은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본인이 보유중이던 현대홈쇼핑 지분 9.51%를 1210억원에 현대그린푸드에 넘겼다. 같은 날 현대홈쇼핑 지분 매각 자금으로 현대쇼핑이 보유중이던 현대그린푸드 지분 7.76%를 1110억원에 사들였다.
현대홈쇼핑 지분 매각 자금과 현대그린푸드 지분 매입 자금 규모가 비슷하게 맞아떨어지면서 당시 시장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 순환출자 해소 과정의 최대 수혜자로 정 부회장으로 뽑을 정도였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순환출자 해소의 일환으로 은행에서 320억원을 차입해 현대A&I 지분을 매입한 반면 정 부회장의 경우 외부 자금조달 없이 현대그린푸드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알려진 것과 다르게 정 부회장은 주식 매각으로 인해 약 200억원 규모의 세금을 부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홈쇼핑 매각으로 받은 1210억원에서 현대그린푸드 매입으로 나간 1110억원을 빼면 100억원이 남는다. 세금 200억원이 부과됐다면 정 부회장은 나머지 100억원의 세금을 사재로 털어 마련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 현대에이치씨엔 지분 매각 139억원에서 세금 등을 제하면 정 부회장 입장에서는 이 자금으로 지난 4월 순환출자 구조 해소에 사용된 사재를 충당할 수 있다.
자회사 지분 3%포인트를 추가로 구입하는 것에 그친 현대홈쇼핑과 달리 현대에이치씨엔 지분 3%를 매각해도 지배구조 최정점이란 위치가 변하지 않는 정 부회장은 입장에서는 139억원의 개인자금이 생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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