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미국' 시장…현대·기아차 가동률 비상 [현대차그룹 생산거점 진단]⑦2016년 '정점' 찍고 매년 판매량 감소…가동률 100% 초과에서 60%대로
고설봉 기자공개 2018-10-31 08:21:48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2014년 800만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5위의 완성차 회사로 도약했다. 이후 9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시장확대를 꾀하며 생산시설 증설에 나섰다. 그러나 주력 시장인 북미와 중국에서 판매량이 줄고, 국내에서도 점유율 방어에 애를 먹고 있다. 판매량 감소는 생산시설의 효율성도 떨어뜨렸다. 성장과 퇴보의 기로에 선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거점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3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완성차 회사로 도약할 수 있게 한 주요 시장은 미국이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던 미국에서 현대차그룹은 값싸고 품질 좋은 자동차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경제 위기가 걷히자 중소형차를 구입하던 현대차그룹의 고객들은 중대형차 및 SUV 등으로 눈을 돌렸다. 현대차는 꾸준히 미국 시장에서 승승장구 했다.제2의 안방으로 여겨지던 미국 시장이 심상치 않아졌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 판매를 위한 각종 프로모션 등 비용 지출을 늘리면서 점유율 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해를 거듭할 수록 판매량은 줄어드는 추세다.
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지는 만큼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세워놓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공장도 위기를 맞았다. 매년 줄어드는 생산량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동률을 끌어올리지 못해 효율성을 잃고 있다. 100%를 초과 달성하던 가동률이 80%, 급기야 60%대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최근 6년래 최저 수준의 가동률을 기록 중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 각각 공장을 세워 현지 생산 및 판매를 하고 있다. 현대차가 2005년 앨라배마에 공장을 준공했고, 기아차는 2009년 조지아에 공장을 지었다. 현대차 미국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7만대 수준이고, 기아차 미국공장은 34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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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공장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공장 가동률 100%를 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88.65%로 떨어졌고, 올 들어 9월말까지 평균 가동률은 82.07%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 미국공장은 2013년 39만9000대, 2015년 38만364대를 생산했지만 지난해 32만8006대로 내려 앉았다. 올 9월까지 생산량은 22만7737대다. 올해 30만대 생산도 어려울 수도 있다.
기아차 미국공장은 올들어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공장 가동률 100%를 초과했지만, 지난해 이 비율은 85.88%로 떨어졌다. 올 9월말 현재는 68.91%까지 떨어진 상태다. 기아차의 글로벌 생산공장 전체 가동률 평균을 밑도는 수준이다.
기아차 미국공장도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전성기를 맞았다. 연평균 37만대를 생산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생산량은 29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9월까지 생산량은 17만5720대를 기록 중이다. 이 추이대로 간다면 올해 25만대 생산도 장담할 수 없다.
생산량이 줄어드는 만큼 각 공장의 실적도 감소했다. 현대차 미국공장의 매출은 2015년 7조5096억원에서 2016년 8조217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맞았다. 지난해 매출은 7조원을 간신히 넘겼다. 올 상반기에는 2조8993억원을 기록 중이다. 올해 매출 6조원도 기대하기 힘든 수준이다. 매출 감소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2016년 294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 845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기아차 미국공장 역시 2016년 정점을 찍은 뒤 매년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2016년 9조2742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7조1242억원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에는 2조6492억원을 기록 중이다. 올해 매출은 5조원을 간신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대거 줄었다. 2016년 1836억원이던 순이익은 올 상반기 426억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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