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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 '실적 부진' 차입부담 가중 [Company Watch]건자재·소재 동반 고전 '영업익 최저', 리모델링 공략·단열재 증설 등 모색

심희진 기자공개 2018-10-29 13:25:0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5일 09: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하우시스가 전방산업 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보수적인 재무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자비용이 들더라도 외부 자본 조달을 통해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LG하우시스는 실적 반등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리모델링 시장 공략, 가전·인테리어 필름 연구개발(R&D)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건축용 단열재의 생산량을 늘리는 작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LG하우시스는 올 들어 전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 3분기 누적기준 매출은 2조458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이 422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09년 LG화학에서 분사한 이래 최저치다. 영업이익률도 처음으로 1%대까지 떨어졌다.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주택 거래량 감소로 핵심사업인 건축자재 부문이 고전을 면치 못한 탓이다. 건축자재 부문은 지난 3분기 누적기준 매출 1조7358억원, 영업이익 6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44% 감소했다. 특히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비중이 큰 바닥재, 벽지 등의 판매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주요 원재료인 폴리염화비닐(PVC),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등의 가격이 연초대비 30~40% 상승한 것도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한때 수익성 기여도 1위였던 소재 부문도 전방산업 침체로 부진했다. 지난 3분기 누적기준 668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1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소재 부문이 적자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자동차의 신제품 판매로 소재 부문의 자동차 부품 공급량이 증가했지만 가소제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 돌파구 마련을 위해 개발하고 있는 경량화 소재가 뚜렷한 성과를 못 낸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산업용 필름의 경우 핵심 판매처인 터키 등 신흥국의 경기가 주춤하면서 수출량이 감소했다. 미국발 보호무역으로 가전제품 시장이 침체된 것도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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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창출력이 둔화된 LG하우시스는 외부 자본을 활용해 운영자금을 마련했다. 2017년 말 1조775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은 지난 9월 말 1조2353억원으로 불어났다. 올 들어서만 약 1600억원 증가한 셈이다. 부채 상환과 자재구매 등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LG하우시스의 유동성은 보다 풍부해졌다. 연초 1290억원이었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4080억원까지 늘었다. 설비투자(CAPEX)에 1700억원이 투입됐음에도 외부 자본과 더불어 운전자금이 1500억원가량 발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운전자금은 어음, 외상매출 등 거래활동에 즉시 동원될 수 있는 환금성 높은 자산을 의미한다.

다만 회사채 발행으로 재무건전성이 나빠지면서 부채비율이 다소 높아졌다. 2017년 말 162%였던 부채비율은 9개월새 193%으로 3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율도 109%에서 127%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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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는 실적 반등을 위해 리모델링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광고, 프로모션, 홈쇼핑 등 B2C 영업망을 강화하고 있다. 생산설비 측면에선 공정 고속화 구축, SCM(공급망관리) 개선 등을 통해 원가절감을 이뤄낼 방침이다. 소재 부문은 R&D를 기반으로 가전·인테리어필름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고수익 제품인 건축용 단열재의 판매 비중을 늘리는 작업도 병행한다. LG하우시스가 2013년부터 만들기 시작한 건축용 단열재는 10~15%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자랑한다. LG하우시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충청북도 옥산에 건축용 단열재 생산라인 3호를 신설할 계획이다. 또 다른 효자 제품인 인조대리석도 미국 공장 증설을 통해 2020년까지 생산능력을 확충할 방침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모든 사업부의 전방산업이 침체돼있다 보니 하반기 실적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수익성이 양호한 건축용 단열재와 미국 이스톤 공장 증설 등은 향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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