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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모데르나 인수 포기, 터키發 악재 탓? 지주사 설득 실패…마르스엔터 실적 악화도 걸림돌

김일문 기자공개 2018-10-26 09:51:44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5일 10: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은 그 동안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스튜디오모데르나 인수를 왜 포기했을까. 딜 초반부터 다소 부정적이었던 지주사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것이 직접적인 배경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CJ CGV가 인수한 마르스엔터테인먼트의 현재 사정이 좋지 못하다는 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CJ ENM은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모데르나 인수 검토를 중단키로 했다는 사실을 공식화 했다. 이로써 올초 시장에 알려져 1년 가까이 진행돼 왔던 모데르나 인수는 10개월여만에 없던 일이 돼 버렸다.

시장에서는 이번 딜이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CJ ENM내 과거 CJ오쇼핑 소속이었던 커머스 사업 실무자들은 유럽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로서 모데르나를 전략적으로 인수해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어필했지만 지주사와 온도차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CJ㈜는 멀티 커머스업체로서 모데르나의 시장 포지션과 실적,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은 평가를 내렸지만 동유럽에 거점을 둔 회사라는 점을 탐탁지 않게 여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데르나의 주요 활동무대는 동유럽 21개국이다. 이들 국가의 대부분은 역사적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받아들인 나라들이다. 지금은 정치적으로 민주화가 이뤄졌지만 자유시장경제체제의 역사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아직 짧다.

CJ㈜는 동유럽 국가에서 사업을 영위한다는 점을 리스크 요인으로 봤다는 것이 CJ그룹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양한 소매 유통 채널과 독자 브랜드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수 후 모데르나를 발판으로 유럽 시장에 성공적인 안착에 대한 확신이 높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이러한 망설임은 CJ CGV가 3년전 인수했던 터키 멀티플렉스업체 마르스엔터테인먼트의 현재 상황이 직접적인 기폭제가 됐다는 것이 IB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모데르나 인수의 명분은 충분했지만 마르스엔터테인먼트처럼 돌발변수에 직격탄을 맞게될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얘기다.

마르스엔터테인먼트는 3년전 CJ CGV가 인수한 터키 멀티플렉스 영화관 업체다. CJ CGV에 피인수 된 이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구가해왔다. 하지만 얼마전 미국과의 외교적 문제가 불거졌고, 현지 화폐인 리라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실적 악화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CJ㈜는 이러한 분위기 속에 동구권 진출이라는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려웠던 것으로 판단된다. 해외 사업에서 정치적 불안정이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CJ그룹에 전이될 수 있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모데르나 인수를 결정하기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CJ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CJ ENM 실무진과 달리 처음부터 모데르나 인수에 다소 부정적이었던 지주사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특히 마르스엔터로 인해 CJ CGV의 현재 사정이 좋지 못하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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