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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모데르나 인수 중단한 배경은 이경후 상무 첫 M&A로 주목…성사 목전 포기 선언

김일문 기자공개 2018-10-25 09:44:04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3일 08: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유럽 멀티커머스업체 스튜디오모데르나(Studio Moderna, 이하 모데르나)인수 작업을 최종 중단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첫째딸 이경후 상무가 직접 나선 딜로 주목을 받았지만 결국 인수를 접기로 했다.

23일 IB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1년 가까이 공을 들인 모데르나 인수 작업을 더이상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CJ ENM은 모데르나를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매물로 삼고, 올초부터 인수를 추진해 왔다.

모데르나는 동유럽과 러시아, 터키 등지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멀티 채널, 이커머스 업체다. 텔레마케팅과 TV홈쇼핑, 온라인 등의 채널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팔고 있다. 침구용품과 주방용품, 화장품 등에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CJ ENM의 모데르나 인수 철회의 정확한 배경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모데르나를 둘러싸고 지주사인 CJ㈜와 인수 주체인 CJ ENM간에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CJ ENM은 슬로베니아에 기반을 둔 모데르나가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그 동안 인수를 추진해 왔다. 합병 전 CJ오쇼핑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향후 시너지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으로 평가, 모데르나 인수에 적극적으로 매달렸다.

반면 지주사인 CJ㈜는 모데르나를 CJ ENM의 전략 자산으로 삼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이 더 컸었다는 게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전사적 차원에서 3조원 육박하는 미국 식품회사 쉬완스와 역시 조 단위 거래대금이 예상되는 독일 물류회사 슈넬리케를 동시에 인수 추진하고 있는 와중이어서 모데르나까지 인수에 나서기 쉽지 않다고 그룹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가격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CJ그룹 내부의 이견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1년 가까이 준비했던 딜이라 CJ ENM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클 법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가격에 대한 매각측과의 협상 난항이 딜 무산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모데르나 거래가격이 최대 5000억원 이상으로 거론됐지만 정작 CJ ENM측은 2000억원 중반 이상을 줄 수 없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데르나 인수는 이경후 상무가 각별히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을 받았던 딜이다. 지난 7월 합병후 새로 출범한 CJ ENM의 브랜드 전략 상무로 자리를 옮긴 이 상무가 인수 작업을 직접 관장해 왔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거래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이 상무는 남편인 정종환 상무와 모데르나 현지 실사에 직접 참여했을 정도로 상당한 열의를 나타낸 바 있다.

CJ ENM은 올초부터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모데르나 인수를 추진해 왔다. 지난 5월에는 경쟁자 없이 단독 실사 기회가 부여됐으며, 6월에 마크업(수정제안)이 오고갈 정도로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보이는 듯 했으나 10개월 여만에 협상은 최종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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