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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파워시스템 영구채, 수은 후광효과 '톡톡' [Deal Story]모집액 대비 두배 주문…ICBC·PLN 등과의 북빌딩 경쟁 승리

강우석 기자공개 2018-10-26 14:34:42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5일 1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중공업의 유럽 자회사 두산파워시스템이 3억달러 규모 영구채 발행에 성공했다. 모집액 대비 2배 많은 주문을 확보하며 금리부담도 크게 덜었다. 중국 공상은행(ICBC), 인도네시아 국영전력공사(PLN) 등 굵직한 기업들의 수요예측이 같은 날 진행됐지만 별다른 영향을 받진 않았다.

두산파워시스템(Doosan Power Systems S.A.)은 지난 19일 3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RegS Only)을 발행했다. 발행사에겐 3년 후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할 권한이 부여됐으며, 보증인인 수출입은행에겐 풋옵션(Automatic Put)이 주어졌다.

시장 관계자는 "외형 상 영구채지만 사실상 3년 이상 갈 수 없는 프로덕트"라며 "두산파워시스템이 콜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풋이 들어가는 콘셉트라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에게 제시된 최초금리(IPG)는 미국 국채 3년물(3T)에 110bp(area) 가산한 수준이었다. 청약 결과 모집액보다 2배 많은 6억달러 어치 주문이 유입됐으며, 발행금리는 3T에 87.5bp 가산된 수준에서 책정됐다. 최초 제시 금리 대비 조달비용을 22.5bp 가량 낮춘 셈이다.

로드쇼 때만해도 성사되기 어려운 딜이란 전망이 많았다.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커졌을 뿐 아니라 프로덕트의 한계도 컸기 때문이다. 영구채의 경우 회계 상 자본으로 분류돼 은행 등 금융기관들의 청약을 이끌어내기 힘든 편이다. 핵심 세일즈 대상이 자산운용사나 고액자산가 판매 수요를 지닌 프라이빗뱅커(PB)인 것이다.

중국 공상은행 런던지점과 인도네시아 국영전력공사(PLN)가 같은날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점도 부담이었다. 특히 ICBC가 자산규모 기준 세계 최대 금융사여서 투자자 분산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수출입은행이 지급보증에 참여했지만, 발행사(두산파워시스템)의 낮은 인지도 역시 불확실성을 키웠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ICBC는 변동금리부(FRN) 채권을 3년과 5년으로 나눠 자금을 모집했지만, 5년물 배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크레딧에 의문을 표했기 때문이었다. ICBC 본사 차원의 일관된 자금조달 전략이 없는 점도 불확실한 요인으로 꼽혔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글로벌 IB 신디케이트들이 중국계 금융기관들의 과도한 레버리지를 우려했다"며 "위안화가 약세 국면인 상황인 점도 적지않게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한국물 최대 발행사인 수출입은행의 지급보증을 높이 평가했다. 발행사는 자체 신용도조차 없는 '투기등급' 기업이지만, 디폴트 시 보증업체가 갚아주리란 믿음이 확고했다. 이진균 자금시장단장이 로드쇼, 수요예측 등의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거래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발행사와 주관사단의 목표 가산금리(스프레드)는 90bp 정도였다. 하지만 넉넉한 수요를 확보하면서 스프레드를 87.5bp까지 낮췄다. 시장 관계자는 "두산파워시스템 이름으로 딜이 나갔지만, 흥행을 이끈 1등 공신은 보증업체인 수출입은행"이라며 "우호적이지 않은 시장여건 속에서도 한국물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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