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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커머셜 2대주주 오른 어피너티…현대차 금융그룹 주인 바꿀까? [지배구조 분석]증자 참여로 25% 지분 보유..절대주주 결정할 캐스팅보트 확보

조세훈 기자공개 2018-10-29 08:54:47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6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지배구조 개편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금융계열사 지배구조에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EP)가 현대카드에 이어 현대커머셜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커머셜은 현대차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 부부가 지분을 절반씩 나눠갖고 있는데, 이번 지분 변동으로 고착화된 지배구조가 한쪽으로 쏠릴 수 있어 주목된다.

현대커머셜은 25일 1411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새로 들어오는 주주 센츄리온 리소스 인베스트먼트(Centurion Resources Investment Limited)는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특수목적회사(SPC)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홍콩에 본사를 둔 사모펀드로 2017년 2월 현대카드의 지분 24%를 인수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 금융계열사와 인연을 맺었다. 현대커머셜은 최근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자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재무적 투자자(FI)로 맞아들였다.

현대차그룹 금융 계열사 지분 보유 현황

주목할 점은 현대커머셜의 지분 변화다. 현대커머셜은 10월 기준으로 현대차가 지분 50%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차녀 정명이 전 고문이 33.33%, 정태영 부회장이 16.67%를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증자 결정으로 12월에는 현대커머셜의 지분율은 현대차 37.5%, 정명이 전 고문 25%, 정태영 부회장 12.5%, 센츄리온 리소시즈 인베스트먼트 25%로 변경이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양측의 과반 분할 구도가 무너지고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절대 주주를 결정하는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다. 다만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해 아직 경영권 참여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현대차 그룹 내에서 현대커머셜의 위상을 고려하면 지분 변경은 지배구조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차 금융계열사를 담당하는 정태영 부회장과 정명이 고문 부부가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로 규모는 작지만 지배구조 측면에서 중요성이 크다. 정태영 부회장 일가가 현대차그룹에서 유일하게 지분참여를 하고 있는 금융계열사이기 때문이다.

이런 현대커머셜이 최근 금융계열사 간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있어 그 의도에 관심이 모인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푸본현대생명(옛 현대라이프생명), 현대차투자증권 등 5개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현대차그룹 내 제조계열사는 금융계열사에 대한 출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지분율이 축소된 반면 현대커머셜은 현대카드와 푸본현대생명의 지분을 늘려왔다. 당장 2017년 2월에는 현대카드 지분을 추가 인수해 지분율을 5.54%에서 24.54%로 높였고 올해에는 푸본현대생명 유증에 참여해 600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현대커머셜은 연이은 금융계열사 지분 확보로 자본 사정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에 지난 4년 사이 이자율 4%대의 신종자본증권을 4000억원 어치 발행했다. 금융당국은 기업 규모에 비해 신종자본증권 비율이 높다며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현대커머셜은 푸본현대생명에 자금을 수혈하기로 결정했고, 더 이상 발행이 어렵게 된 신종자본증권 대신 유상증자로 방향을 틀었다. 정 부회장 부부는 지분율 희석을 감수하면서도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

때문에 현대커머셜의 이같은 행보가 포스트 정몽구 체제를 대비해 금융계열사의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현대차그룹 후계 승계시 정태영 부회장에게 금융계열사를 맡길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주를 이뤄왔다. 향후 어피너티에쿼티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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