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1000억원 유상증자 추진 공적자금 상환, 부채성자본 차감 등 '자본이슈' 선제대응
원충희 기자공개 2018-10-31 08:21:46
이 기사는 2018년 10월 30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은행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공적자금 상환과 부채성 자본 차감 등으로 자기자본이 소모되는 가운데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하 BIS비율)을 적정수위로 맞추려면 증자가 필요한 상황이다.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지난 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2018년 하반기 보통주자본 증자 추진안을 결의했다. 유증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대략 100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증자 목적은 BIS비율 제고다. 현재 수협은행의 BIS비율은 14%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3% 이상)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향후 자본소요 이슈가 있어 선제적인 증자가 필요하다.
|
수협은행을 둘러싼 자본이슈는 공적자금 상환과 부채성 자본 차감 등 크게 두 가지다.
수협은행은 지난 2016년 12월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되면서 외환위기 당시 중앙회 신용부문(수협은행 전신)에 투입된 공적자금의 상환의무를 지게 됐다.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로 배당하고 중앙회가 예금보험공사에 상환하는 구조다.
수협 측은 공적자금 상환시기를 예정보다 1년 앞당겨 지난해 127억원을 상환했고 올해는 1100억원을 추가로 갚았다. 수천억원이 이익잉여금에서 빠져나간 만큼 자본비율 하락은 불가피하다.
이와 더불어 과거에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 등 부채성 자본이 매년 차감되고 있다. 바젤Ⅲ 도입이전에 조달한 부채성 자본의 자본인정금액 차감기간이 도래한 탓에 2013년부터 10년간 해마다 10%씩 자기자본에서 제외해야 한다. 이 때문에 지난해 15%대였던 수협은행의 BIS비율이 올 초 13%대로 급락했다. 내년 초에도 똑같은 현상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수협은행은 이 같은 여건 속에서 BIS비율 13% 이상을 맞추기 위해선 매년 1000억~1500억원 규모의 자본을 수혈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유증은 결국 중앙회가 수협은행에 출자하는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수협중앙회는 영리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수산금융채권(수금채) 발행 등으로 증자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며 "다만 수금채 상환부담 문제 등을 두고 당국과 논의해야 할 사안들이 있어 증자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가보지 않은 길 'ARC' 셀비온-앱티스 맞손, 독성에 도전
- [여전사경영분석]BNK캐피탈, 순익 반등에도 수익성 제고 과제 여전히
- [은행경영분석]권재중 BNK금융 CFO 첫 성적표 'CET1 12%대' 진입
- 마이금융파트너, 신계약 성과에 2년째 매출 급증
- [여전사경영분석]문동권식 수익다변화 전략 적중…신한카드, 순익 회복 시동
- BNK캐피탈, 상임감사에 김상대 전 금감원 국장 선임
- [은행경영분석]우리은행, 기업금융 명가 재건 '중기 대출' 강화에 달렸다
- DGB금융, '대구은행장 후계자' 육성 작업 본격화
- [외국계 보험사는 지금]동양생명, 건강보험시장 공략 강화 키워드 'GA'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BNK저축, 대출 영업·유동성비율 '다 잡았다'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셀트리온 CFO의 부채 관리법
- [빅딜 그 이후]통합 셀트리온, 급감한 매출채권…비정상의 정상화
- [기업집단 톺아보기]덩치값 못하는 삼성카드 '과잉자본'의 역설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증권, 우발채무 줄이자 부실채권 급증
- [기업집단 톺아보기]해외진출 타진 삼성화재, 영국 투자서 빛 봤다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생명, K-ICS '시장리스크'로 본 지배구조 부담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E&A, 수익성 개선…부채비율도 감소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중공업, 연내 만기 차입금 3조…대체조달능력 부각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바이오, 소속은 물산…컨트롤은 전자
- [기업집단 톺아보기]이서현 복귀, 총수 손길 닿는 삼성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