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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중간지주사 전환 구체화…연내 공식화 가능성도 올해 물적분할안 발표 후 전환 작업 돌입…통신·반도체·미디어·커머스·보안 중심 될 것

김성미 기자공개 2018-11-08 08:15:28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7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 전환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이르면 올해 물적 분할을 공식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텔레콤 투자지주사가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등을 밑에 두는 구조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 배당 등으로 중간지주사에 현금 창출력을 높여 SK하이닉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물적 분할을 발표하고 내년 지주사 체제 전환을 본격화한다는 내부 계획을 세웠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진행된 SK그룹 CEO 세미나에서 지주회사 개편의 필요성에 대해 직접 PT를 하기도 했다. 내부적으론 구체적인 실행 방안까지 마련한 뒤 관련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중간지주사 전환은 SK하이닉스에 대한 지배력 강화와 연결돼 있다.

중간지주사는 SK텔레콤을 투자지주사와 통신사로 분할해 SK텔레콤 투자회사가 나머지 회사들을 지배하는 형태를 띠게 된다. SK텔레콤은 투자 회사와 사업 회사로 나뉜다. 사업 회사도 기업공개(IPO)를 통해 재상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 이 과정에서 배당을 상향하면 중간지주사의 현금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중간지주사는 확보한 현금으로 SK하이닉스 추가 지분 확보 또는 사업 확대를 위한 M&A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이미 이 같은 중간지주사를 염두에 둔 배당 정책과 지배구조 개편 계획을 컨퍼런스콜에서 공론화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0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나온 중간지주사 배당 관련 질문에 "지주사는 자회사의 배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세금 혜택도 있어 배당에 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확보한 배당금으론 SK하이닉스 지분 확보에 자금을 쓸 수 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신규 지주사 전환에 나서는 그룹은 자회사 지분율을 현행 20%에서 30%까지 늘려야 한다. 현재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을 20.07% 보유하고 있다. 중간지주사로 전환되면 SK하이닉스 지분을 10%포인트 가량 추가로 사들여야하며 5조~6조원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자금 마련엔 IPO를 통한 특별 배당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중간지주회사 전환 이후 주요 사업의 기업 가치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슈퍼 호황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함에도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SK㈜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공정거래법에 막혀 M&A를 통한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되면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된다.

미디어 사업은 콘텐츠 사업인 옥수수를 독립 법인으로 키워 콘텐츠 자체 제작을 통해 넷플릭스처럼 키운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인 옥수수는 독립적 성장을 위한 구조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당시 SK텔레콤은 "미디어 사업부분 성장을 위해서 사업 분할, 외부 펀딩 등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옥수수를 독립시킨 뒤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사, 방송사, 제작사 등과 손을 잡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또 해외 시장은 한류 콘텐츠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먼저 두드릴 예정이다. 음원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멜론과 지니, 벅스 등과 차별화된 플랫폼인 플로(FLO) 서비스 개시를 예고했다.

커머스 사업을 영위하는 11번가는 이미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11번가는 독립 법인 출범과 함께 국민연금과 사모펀드 H&Q로부터 5000억원의 자금을 투자받기도 했다. 11번가는 패션, 여행, 신선식품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아마존처럼 미디어 커머스 시장도 계획하고 있다.

보안 사업은 차세대 보안 사업을 목표로 세웠다. 1조2760억원에 인수한 ADT캡스와 NSOK를 통합하는데 이어 SK인포섹과 함께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을 합친 융합 보안을 선보일 전략이다. 출동 보안을 넘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을 접목해 원스톱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2020년 매출 1조원 달성, 현금창출능력(EBITDA) 30% 성장도 전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년 중간지주사 체제 전환이 마무리되면 무선, 반도체, 미디어, 커머스, 보안 사업 자체로 기업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며 "사업회사 재상장을 통해 중간지주사가 현금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SK하이닉스 지분 확대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 중간지주사
SK텔레콤 중간 지주사 전환 후 예상 지배구조./제공=유안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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