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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저가수주 탈피·ESS 공략 '과제' 중전기부문, 중동·인도 부진에 '영업익 10억'…PCS·PMS 등 기기개발 속도

심희진 기자공개 2018-11-13 13:40:0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2일 14: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중공업이 중동, 인도 지역에서 저가 수주를 늘린 탓에 아쉬운 성적표를 내놨다. 국제 유가가 회복세를 띠고 있는 만큼 고수익 프로젝트 비중을 늘려 향후 실적 반등을 꾀할 방침이다. 40여년간 축적된 중전기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세대 먹거리인 전력저장장치(ESS)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의 모태는 1962년 5월 설립된 국영 중전기 회사인 한영공업이다. 1975년 효성그룹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사명이 바뀌었다. 포스코로부터 구리 등을 매입해 변압기·차단기·전동기·감속기를 양산하고 있다. 생산거점은 경상남도 창원시, 세종시, 중국, 인도 등에 마련돼있다. 지난 6월 그룹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건설 부문이 통합됐다. 건설 부문은 '해링턴플레이스'라는 브랜드로 아파트, 주상복합 등을 짓고 있다.

2010년대 초반 효성중공업은 그룹 내 아픈 손가락이었다. 2009~2010년 전방산업 호황으로 해외 수주를 늘렸지만 납기가 지연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높은 한국전력공사 물량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누적된 영업손실은 3500억원에 달했다.

효성중공업은 체질개선에 돌입했다. 2013년 조현문 전 PG(Performance Group)장이 물러나고 당시 그룹 전략본부장이었던 조현준 회장이 중공업 부문을 챙기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조 회장은 외형보단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수익성 위주의 프로젝트를 발굴할 것을 주문했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2014년 143억원으로 흑자전환한 영업이익은 2015년 1622억원, 2016년 1853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고수익 제품인 초고압변압기, 차단기의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원가절감으로 전동기, 감속기 부문의 마진율이 개선된 것 역시 긍정적이었다. 반덤핑관세가 낮아짐에 따라 대미 수출물량이 증가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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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성장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해 효성중공업은 2조2500억원의 매출과 6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64% 감소했다. 올해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중공업 부문의 누적 매출은 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0억원이다.

해외에서 따낸 저가수주 물량이 매출에 반영된 탓이다. 효성중공업은 유가하락에 따른 중동지역 수주 부진을 극복하고 고정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수익성이 저조한 프로젝트에까지 참여했다. 이로 인해 수십억원대 영업손실을 떠안아야 했다. 잇단 설계 변경, 배송 지연, A/S(사후서비스) 발생 등도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다만 건설 부문과의 합병 덕분에 효성중공업의 연결실적은 비교적 선방했다. 지난 3분기 누적기준 건설 부문은 1조870억원의 매출과 108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체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홀로 책임졌다. 최근 수년간 지속된 주택경기 호황, 공정 조기진행 등으로 수주잔고가 2014년 2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5000억원까지 늘어난 덕분이다.

효성중공업은 국제유가가 회복세를 띠고 있는 만큼 해외 저가수주를 지양해 실적 반등을 꾀할 방침이다. 오는 4분기 중동지역에서 따낸 1000억원 규모의 대형 중전기 프로젝트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인도 지역에서 수익성이 우수한 고전압차단기(GIS) 판매 비중을 적극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먹거리인 전력저장장치(ESS)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ESS는 발전량이 가변적인 신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사용하는 데 필요한 설비다. 최근 정부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약 64기가와트)가량 늘리기로 하면서 ESS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신재생에너지용 ESS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하거나 전력 계통에 공급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해 주는 PCS(전력변환장치)와 ESS 운영 프로그램인 PMS(전력제어시스템)를 자체 개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3분기 누적기준 ESS 매출은 약 2400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3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효성중공업은 40여년간 축적된 중전기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ESS 관련기기 개발에 주력해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방침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ESS 사업은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수주 여부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핵심 기기인 PCS를 직접 생산하는 효성중공업은 시장 선점효과를 충분히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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