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동원산업, 충당금 확대에 수익성 '급락' 3Q 영업익·순익 동반 추락…본업 경쟁력 약화, 스타키스트 소송 여파
박상희 기자공개 2018-11-14 11:48:0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2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산업의 3분기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이상 하락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본업인 참치 어획 및 판매 실적이 좋지 않았던데다 자회사인 스타키스트의 담합 공모 혐의로 대규모 소송 충당금을 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12일 동원산업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165억원, 영업이익 337억원, 당기순손실 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2%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55.6% 감소했다. 순이익은 639억원에서 -7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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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하락은 본업인 원양업과 수산물 가공 판매의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결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동원산업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 261억원에서 올해는 9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22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64% 하락했다. 순이익 역시 30억원으로, 같은 기간 84% 하락했다.
참치어가와 어획량이 모두 감소한 탓이 컸다. 업계에 따르면 3분기 평균 참치어가는 톤당 1533달러로, 전년 대비 24.2% 하락했다. 어획량은 전년대비 3.1% 감소한 3만7000톤(외국적선 포함)을 기록했다. 이로 인한 동원산업의 수산사업부 3분기 실적은 지난해 대비 30%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적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결 자회사 실적도 좋지 않았다. 100% 자회사 스타키스트(Starkist Co.)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7.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72억원에서 233억원으로 감소했다. 물류 자회사인 동부익스프레스의 영업이익도 13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줄어들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동원산업의 순이익 적자전환은 스타키스트 담합 혐의 소송 충당금 영향이 컸다. 동원산업과 미국 소재 자회사 스타키스트는 태국 치킨오브더씨(Chicken of the Sea), 미국 범블비(Bumble Bee) 등과 함께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가격 담합을 공모한 혐의로 미국 민·형사 소송 중에 있다.
미국 법무부는 소송과 관련해 최대 1억달러(약 1120억원)의 벌금을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3분기까지 동원산업은 50% 규모인 5000만달러를 충당금으로 반영했다. 3분기에 반영한 충당금은 1000만 달러다. 이와 별개로 민사 소송 관련해서는 3분기 2000만달러를 반영했다. 담합 소송과 관련해 3분기에 쌓은 충당금만 3000만달러에 이른다.
소송 충당금 약 333억원은 영업외손실로 계상됐다. 대규모 충당금은 동원산업의 3분기 순이익 규모가 지난해 639억원에서 올해 -75억원으로 적자전환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동원산업은 재판 진행 결과에 따라 추후 충당금을 더 쌓을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미국 관련법에 따르면 담합 관련 최고 벌금이 1억달러이고 상반기까지 이에 대비해 4000만달러를 충당금으로 쌓았다"면서 "현지 재판 추이 결과를 지켜보면서 4분기에 충당금을 더 쌓을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사재판 배상 규모도 현재로선 가늠할 수 없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소매협회에서 소송을 걸었기 때문에 관련 기관이 여러 군데라 절차가 복잡하다"면서 "현재 협의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충당금 규모를 예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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