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J ENM 오쇼핑, 해외시장 선점 '아직은 쓴 맛' [월드베스트 CJ 명암]⑥11개 진출지역 중 '동방CJ'만 이익…15년차 포트폴리오 재조정기 진입

노아름 기자공개 2018-11-19 10:04:00

[편집자주]

CJ그룹은 지난해 3번째 그룹 비전 '월드베스트 CJ'를 발표했다. 기존 '그레이트 CJ'를 넘어서 모든 사업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야 한다는 목표였다. 이후 다수의 M&A를 통해 해외로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있다. 비전 선포 1년여가 지난 현재 글로벌 CJ를 이끄는 주요 계열사들의 해외사업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5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 오쇼핑(이하 오쇼핑부문)은 국내서 근소한 격차로 홈쇼핑 경쟁사를 따돌리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1위 사업자의 두각은 해외에서도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더딘 성장세에 체면을 구긴 모습이다. 글로벌 진출 15년차에 한때는 9개국 11개 지역(해외 지주사 포함시 최다법인 수 14개)까지 진출했지만 현재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곳은 중국 1개법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터키·인도법인 청산…해외서 잇단 퇴장 '머쓱'

매출액 기준 지난해 오쇼핑부문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22.1%다. 같은 기간 홈쇼핑업계는 주요 4사가 엇비슷한 외형을 기록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GS홈쇼핑(20.4%), 현대홈쇼핑(19.8%), 롯데홈쇼핑(17.7%), NS홈쇼핑(9.2%) 등으로 나타났다. 오쇼핑부문은 1995년 TV홈쇼핑을 개국해 2000년 CJ그룹 품에 안긴 뒤 줄곧 왕좌 타이틀을 유지해왔다.

리딩 사업자답게 해외 시장에도 가장 먼저 진출했다. 오쇼핑부문은 2004년 4월 중국 상하이에 동방CJ를 오픈한 뒤 아시아권 뿐만 아니라 북아메리카에도 발 들였다. 현지 사업자를 인수하거나 방송사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방식을 택해 많을 때에는 최대 해외 9개국에 11곳의 사업장을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해외 소비자는 국내 홈쇼핑업체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익히 알려졌듯 부진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이 시작된 시점은 2017년 상반기다. 오쇼핑부문은 일본, 터키, 인도에서 각각 손익분기점 달성이 어렵다고 봤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분기 구조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외부기관에 의뢰했으며 연말께 청산을 결정했다.

오쇼핑부문은 홍콩에 지주회사(CMI Holdings Ltd)를 두고 해외법인 투자 및 관리 역할을 맡겨왔다. 지분 관계상 5개국(베트남·태국·멕시코·말레이시아·인도)의 현지법인이 각각 지주사의 자회사로 놓여있는 구조다. 해외법인의 자산총계는 지난해말 기준 1020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이중 51.4%는 동방CJ의 자산이다.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내는 곳도 사실상 동방CJ가 유일하다. 동방CJ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022억원을 거둬들였는데 이는 13억원에 불과한 순익을 낸 천천CJ(중국 텐진)을 제외하고는 유일한 흑자법인으로 나타났다.

오쇼핑부문은 지주사를 포함해 14개(일본 등 해외사업장 청산 이전)에 달했던 해외법인 중 동방CJ에서만 유일하게 유의미한 수준의 성과를 냈다. 오쇼핑 측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동방CJ의 기업공개(IPO) 혹은 지분매각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CJ ENM 오쇼핑부문

◇홈쇼핑 경쟁사도 '백기'…글로벌 진출 '첫 타자' 고전

유통업계는 비단 오쇼핑부문뿐만 아니라 경쟁사업자 역시 해외 시장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오쇼핑의 자체경쟁력이 부족했다기 보다는 해외사업자에 우호적이지 못한 현지시장에 진입장벽이 높다는 의미다.

실제로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등이 해외 공략에 나섰지만 이들 또한 헤매고 있기는 매한가지다. 신사업확대 차원에서 전략국가 시장성 검토를 지속하고 있지만 해외사업장에서 근시일 내에 현금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GS홈쇼핑은 2009년 인도를 시작으로 7개국에서 홈쇼핑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오쇼핑부문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터키법인을 청산, 현지사업을 중단했다. GS홈쇼핑 역시 중국법인(China Home Shopping Group)에서만 순이익을 내고 있는 상태이며, 올 3분기에는 콜옵션을 행사해 해당 법인의 지분 1.49%를 추가 취득했다.

현대홈쇼핑은 7년 전 중국을 시작으로 현재 3개국에 깃발을 꽂았다. 중국(진출 년도 2011년), 태국(2015년), 베트남(2015년)에서 모두 흑자전환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기준 3개 법인의 합산 당기순손실액은 35억원이다.

다만 오쇼핑부문에 대한 성과평가 잣대는 보다 엄격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경쟁사에 비해 진출 시기가 빨랐기 때문에 해외 시장서 경영안정화를 도모할 시간을 충분히 벌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쇼핑부문은 2004년 4월 중국 상하이에 동방CJ를 오픈했다. 이후 2011년부터 6년간 숨가쁜 확장 행보를 보였다. 7개국(일본·베트남·태국·터키·필리핀·멕시코·말레이시아)에 순차적으로 홈쇼핑 채널을 개국, 방송 송출을 이어왔다. 지난해와 올해 두 해에 걸쳐 부진 사업장에 대한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완료했다.

오쇼핑 해외진출 일지(수정본)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