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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경영효율화 전략 '수익성 개선' 효과 보나 작년부터 적자 브랜드 정리·리뉴얼…2년연속 순익 역성장세 '종료'

안영훈 기자공개 2018-11-26 08:26:1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3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 의류회사인 한섬이 브랜드 리뉴얼 및 적자 수입 브랜드 정리 등의 경영 효율화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성과도 서서히 가시화 돼 올해 3분기 영업이익(누계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1%포인트 가깝게 상승했다. 제조사 인수를 통해 방송의 차별화와 투자 수익을 얻겠다는 모회사 현대홈쇼핑의 전략도 서서히 빛을 보게 될 전망이다.

한섬은 지난해 수입 브랜드 사업에서 적자 브랜드 3개를 정리했다. 올해는 6개 내외의 적자 브랜드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TIME, MINE 등과 같은 기존 메가 브랜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섬글로벌과 현대지앤에프가 M&A로 인수한 클럽모나코, 오브제 등의 브랜드 성장이 매출 성장세를 지탱하고 있다. 오즈세컨 , 세컨플로 등의 브랜드 리뉴얼도 서서히 매출 성장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내부 경영 효율화 정책의 효과는 올해부터 수익성 개선으로 빛을 보고 있다.

올해 3분기 한섬의 매출(누계 기준)은 9056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618억원으로 26%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5.9%에서 6.8%로 0.9%포인트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수익 개선 효과가 이제서야 첫 선을 보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적자 브랜드 정리, 브랜드 리뉴얼 효과, 신규 브랜드의 손익분기점 도달 등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수익 개선 효과는 내년부터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중저가 의류회사들의 경우 수입 브랜드나 온라인 저가 상품 판매 확대로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지만 한섬의 경우 내부적으로 비효율 경영 요인을 제거했고, 원단 퀄리티를 기반으로 고급 여성복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섬의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모회사인 현대홈쇼핑도 성장 정책의 확신을 얻었다. 현대홈쇼핑은 2012년 4200억원을 들여 한섬의 지분 34.64%를 인수,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당시 현대홈쇼핑은 현대백화점 그룹의 현금 곳간이란 말이 돌 정도로 수천억원의 내부 유보금을 지니고 있었지만 홈쇼핑 사업의 경쟁 치열로 고민하고 있었다. 현대홈쇼핑은 그 대책으로 적극적인 신규사업 진출을 택했다. 특히 브랜드 및 제조사 인수는 신규사업 진출의 핵심 전략이었다.

홈쇼핑 방송을 통해 단기간 제조사의 성장을 이끌 수 있고 방송의 차별화도 꾀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렸고, 대표적인 제조사 인수가 한섬이었다.

한섬의 당기순이익은 인수 직후인 2012년 641억원에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2015년 364억원까지 떨어졌다. 2015년 729억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이후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500억원대에 머물렀다.

한섬
*18년 3Q(18년 1~9월)

하지만 올해 3분기에 이미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90% 해당하는 수익을 올린만큼 직전 2년간 이어진 수익 역성장 기조는 끝나게 된다. 내년도 수익성이 올해처럼 상승세를 이어가게 되면 제조업 인수를 통해 수익을 늘린다는 현대홈쇼핑의 전략도 다시 힘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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