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 정일문 사장 선임…유상호 부회장 일선퇴진 한국금융지주, 세대교체 단행…'IB·리테일 아우르는 적임자'
김슬기 기자공개 2018-11-26 14:13:25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3일 16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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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금융지주는 23일 계열사별 이사회를 열어 최고경영진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한국증권을 새롭게 이끌게 될 정일문 신임 사장은 1963년생으로, 광주진흥고와 단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동원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5년 동원증권과 한국증권 합병 이후에도 한국투자증권에서만 근무해왔다.
정 대표는 한국투자증권 IB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벤처기업을 담당하는 기업부에서 첫업무를 배운 그는 이후 ECM(Equity Capital Market) 상무, 기업금융(IB) 본부장, 기업금융본부 및 퇴직연금 본부장 등을 거치며 한국투자증권을 IB 명가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입사 이후 28년간 IB맨으로만 살아오던 정 대표는 2016년 한국증권의 리테일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특명을 받고 개인고객그룹장을 맡게 됐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가 그룹장으로 취임한 이후 주식 브로커리지(BK) 위주의 리테일 영업에서 자산관리(AM)으로 전략의 축을 옮겼을 뿐 아니라 고액자산가 기반도 탄탄해졌다는 평이다.
투자은행(IB)과 리테일을 아우르는 인물로, 증권업계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이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수십년간 IB 한 우물만 파던 인물을 개인고객그룹 수장으로 보냈을 때 대표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며 "IB와 리테일 모두를 총괄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정 신임 사장에게 거는 기대는 명확하다. 지속적인 성과를 통해 초대형 IB로 자리 잡는 것이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역대 최고의 실적을 올린 올해가 변화를 모색할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정 신임 대표에게 거는 기대감이 큰 만큼 증권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야한다는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 활약한 유상호 사장은 증권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국증권의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일은 전례가 없었던 일로 그간의 공을 인정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상호 대표 시절 한국증권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며 업계 최고를 다투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부회장으로 근무하며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유상호 대표 취임 첫해였던 2007년 당시 자기자본은 2조 2030억원이었다. 2017년 말 기준으로 자기자본은 4조 3205억원으로 2배 늘었다. 영업실적도 급성장했다. 영업수익은 1조 2446억원에서 지난해 말 6조 2005억원으로 4배 가량 확대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3077억원에서 5253억원으로 70% 증가했다.
이번 인사는 세대 교체의 의미도 크다. 내달 예정된 임원 인사에서 큰폭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다른 한국증권 관계자는 "비록 대표직에서는 물러나지만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그간의 공을 인정하고 예우한다는 의미일 것"이라며 "유상호로 대표되는 한 세대가 물러나고 새로운 세대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향후 임원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투자금융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 김주원 사장을 지주 부회장으로, 이강행 부사장을 지주 사장으로 승진시킬 방침이다. 권종로 한국투자저축은행 전무를 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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