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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시장, 연중 활황…'1조 청약'이 흔한 일? [Market Watch]풍부한 시장 유동성, 금리인상 지연…16개 기업, 수요예측서 1조 돌파

피혜림 기자공개 2018-11-30 08:36:26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7일 07: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회사채 시장에 '청약 1조 돌파'가 이제 흔한 일이 됐다. 올해 회사채 시장을 찾은 AA급 우량 발행사들이 풍부한 투자 수요에 힘입어 손쉽게 '1조 청약'을 달성했다. 올초부터 이어진 풍부한 유동성이 공모채 수요를 뒷받침했다. 연이은 금리 동결로 발행사들 역시 연내 두세차례 공모채 시장을 찾는데 부담없는 상황이 됐다.

올해 공모채 시장을 찾은 발행사(11월말 기준 201곳) 중 수요예측에서 1조원 이상의 투자금을 모은 곳은 총 16곳이었다. 이중 현대제철과 SK텔레콤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 차례씩 회사채 발행에 나서 두 번 모두 1조원이 넘는 투자수요를 모았다. 지난해 191개 발행사 중 '1조' 청약을 모은 곳이 5개사였던 점과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청약규모가 1조원을 넘기는 것은 드문 사례"라면서도 "다만 회사채 시장 호황으로 올해에는 발행규모가 뒷받침 되는 AA급 우량기업들이 수요예측에서만 1조원의 청약금을 모으는 일이 빈번해졌다"고 말했다.

SK그룹의 흥행이 두드러졌다. SK계열사 중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은 발행사는 올해에만 7곳에 달했다. 지난 2월 SK텔레콤이 3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서 1조 200억원의 자금을 모은 후 SK에너지가 바통을 이어받아 청약금 1조원을 넘겼다. SK텔레콤은 당시 투자자 반응에 힘입어 5000억원으로 증액발행했다.

올 하반기에도 SK그룹의 '1조 청약'은 계속됐다. 지난 9월 ㈜SK가 2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투자자 모집에서 1조 3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같은달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등도 공모채 시장을 찾아 줄줄이 1조원 이상의 청약금을 모았다. 지난달에는 SK종합화학이 3000억원 발행에 나섰다가 1조 4100억원의 자금을 모으자 5000억원으로 증액발행 했다.

당초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회사채 시장을 '상고하저'로 예측했다. 하반기 금리인상이 예견되자 발행사들이 상반기에 조달을 마치려고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둘러 북클로징을 단행한 기관투자자 일부가 연초 대거 자금을 풀면서 회사채 수요 또한 끌어올렸다. 2017년 금리인상으로 연초 발행금리가 높아진 점 역시 투심을 움직였다.

금리인상에 대한 예측이 빗나가자 회사채 시장 호황은 하반기까지 이어졌다. 회사채 발행금리가 올 하반기에 하락세로 전환하며 발행규모 또한 증가했다. 조달금리 부담이 완화되자 연초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기업들이 하반기에 다시 공모채 시장을 찾는 모습이 이어졌다.

투자 수요 역시 견고했다. 금리인상 이후 투자하고자 연초 몸을 사렸던 일부 투자기관이 하반기 회사채 시장 수요를 유지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계속된 금리동결에 하반기에 적극적으로 공모채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회사채 금리가 하락 추세에 접어든 점 역시 투심을 자극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등으로 11월을 끝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인식이 강해지자 금리인상 후에도 회사채 금리는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며 "이 때문에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에 북에 담자고 나서는 투자자들 역시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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