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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원 SKT 전무, SK하이닉스 미래전략실장으로 중간지주사 후에도 SKT 영향력 지속…M&A 등 기업가치 향상

김성미 기자공개 2018-12-06 10:28:58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6일 09: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 유니콘랩스(Unicorn Labs)장을 맡고 있는 노종원 전무가 SK하이닉스 미래전략실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노 전무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함께 하이닉스(현재 SK하이닉스) 인수, 일본 도시바 메모리반도체사업부 인수를 총괄한 실무자다. 그는 SK하이닉스에서 신사업 발굴, M&A 등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 정기 인사를 통해 노종원 SK텔레콤 전무를 SK하이닉스 미래전략실장으로 이동시킨다. 노 전무는 박 사장과 함께 하이닉스 인수, 도시바 반도체 인수 등을 맡았던 인물로, SK하이닉스로 이동해 신사업 발굴, 추가 M&A, 사업 제휴 등을 맡을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내년 중간지주사 전환을 염두에 두고 박정호의 사람들을 각 계열사로 보내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SK텔레콤을 투자지주사와 통신사로 물적 분할해 SK텔레콤 투자회사가 나머지 회사들을 지배하는 형태를 띠게 되면 SK하이닉스 등 주요 사업의 기업 가치 올리기가 중요 과제기 때문이다.

SK텔레콤 투자회사가 SK하이닉스 추가 지분을 확보하는 등의 작업도 필요한 만큼 원활한 의사소통 및 결정 등을 위해 노 전무가 SK하이닉스로 이동하는 것이란 해석도 있다. 앞서 도시바 반도체를 투자할 당시 M&A 관련 의사결정은 SK텔레콤에서 진행되고 관련 자금 집행은 SK하이닉스에서 하다 보니 충분한 소통이 어려웠다는 지적도 있었다.

SK텔레콤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 등 ICT 사업간 융합 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노 전무가 중간지주사 전환 후 작업, 기업가치 향상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 사장을 비롯해 노 전무와 실무자들은 하이닉스 인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수펙스추구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노 전무는 이 같은 성과 덕에 지난해 말 상무에서 전무로 발탁 승진했다.

노 전무의 승진은 M&A 시장 최대 빅딜 가운데 하나였던 도시바 메모리 투자 성공도 영향을 미쳤다. 도시바 메모리 투자 실무자였던 노 전무는 협상을 위해 일주일에 수차례씩 일본으로 건너가는 등 거래 성사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끈질긴 설득과 협상으로 거래 성사를 이끌어 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SK텔레콤의 탈통신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노 전무는 지난 7월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의 포괄적 사업 제휴를 이끌었다. 당시 1등 통신사와 국내 최대 연예 기획사의 만남이라는 사실 자체만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각각의 자회사(아이리버-SM C&C)지분에 교차 투자를 결정하는 등 ICT와 콘텐츠의 융합으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슈퍼 호황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노 전무가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사업 융복합을 통한 신사업 발굴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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