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연이은 외풍에 '대관 강화' '정도경영위원회' 출범, 검찰 출신 위원장-국회 출신 위원 등 포진
이광호 기자공개 2018-12-11 08:18:34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0일 11: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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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재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그동안 그룹의 약점으로 꼽혔던 대관에 힘을 준다. 이번에 출범 시킨 정도경영위원회 위원장(사장)은 임수빈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다. 임 위원장과 함께 황신용 전 SK하이닉스 상무도 위원(전무)으로 합류한다. 두 인물의 공통점은 '제3부(행정·사법·입법부)'를 거쳤다는 것이다.
임 위원장은 사법연구원 19기다. 그는 춘천지검 속초지청장, 대검찰청 공안과장을 거쳐 2009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부장검사를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났다. 2009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으로 재직 당시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와 관련한 상부 지시에 "언론의 자유 등에 비춰볼 때 보도제작진을 기소하는 것은 무리"라며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겪다가 검사복을 벗었다. 이후 올해 초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내정됐으나 고사한 뒤 법무법인 서평에서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함께 변호사로 활동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도 인연이 있다.
황 위원은 국회 출신이다. 새누리당 권영진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하다 청와대에서 행정관을 지냈다. 이후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의 대외협력실장으로 대관업무를 총괄했다. 이어 SK하이닉스 정책협력을 담당했다. 황 위원은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과도 친분이 있다. 이 위원장은 한때 SK텔레콤에서 대관 업무를 수행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고려대 동문이다. 정·관계를 비롯해 재계 곳곳에 인맥이 포진해 있다.
태광그룹이 임 위원장과 황 위원을 영입한 것은 청와대, 국회, 검찰 등 주요 핵심 기관에 안테나를 세우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대관 업무에서 가장 비중이 큰 검찰과 국회에 집중해 향후 있을 리스크를 대비하려는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태광이 외풍에 취약했던 건 대관 기능이 약했기 때문"이라며 "다시 대관 기능을 강화해 오너리스크 등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의 규모나 사업 환경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대관 업무는 △행정부(청와대·기획재정부 등) △사법부(검찰·법원 등) △입법부(국회) 등을 중심으로 관리하는 일이 주를 이룬다. 이해관계자들과 꾸준히 관계를 맺으면서 회사 관련 정보를 발굴하는 첨병 역할을 하는 셈이다. 태광은 한때 뛰어난 대관 능력을 자랑했다. 대기업 대관팀 관계자들은 태광에 '일당백' 역할을 하는 인물이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이 전 회장은 2011년 400억원대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후 간암과 치료 등의 이유로 병보석중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 전 회장이 병보석중 유흥업소를 출입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황제보석' 논란이 일었다. 이에 검찰은 그의 보석 취소를 검토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아울러 국회에는 이 같은 일을 방지하기 위해 '이호진 방지법'까지 발의된 상태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는 지난달 중순 이 전 회장과 김기유 태광그룹 전 경영기획관리실장을 '일감 몰아주기' 관련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확정했다. 이 심사보고서는 검찰의 공소장에 해당한다. 이들은 2014~2016년 이 전 회장 일가가 97%의 지분을 보유한 정보통신(IT) 계열사 티시스에 그룹 내 일감을 몰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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