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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인사 키워드 '실적·미래·세대교체' 대표이사 이어 임원 물갈이…'이사대우' 5년래 최고, 초임 임원 늘어

고설봉 기자공개 2018-12-21 09:13:08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0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연말 정기 인사를 통해 경영진을 대폭 쇄신했다. 대표이사 및 사장단 인사에 이어 임원 인사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감지된다. 올해 연말 인사의 키워드는 '실적·미래·세대교체'로 귀결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9일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현대·기아차 183명, 계열사 164명 등 총 347명 규모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8명, 전무 25명, 상무 64명, 이사 106명, 이사대우 141명, 연구위원 3명이다.

가장 뚜렷한 특징은 세대 교체다. 부회장, 사장, 부사장 등 고위급 임원이 대거 퇴진했고, 부장에서 이사대우로 승진한 신규 임원들의 숫자가 늘었다. 이를 반영하듯 상무 이상 승진자 수는 줄어들고 이사 및 이사대우 승진이 많아졌다.

올해 임원 인사에서 전체 승진자 중 40.63%가 이사대우 승진자였다. 이사 승진자의 비율은 30.55%였다. 이를 합하면 총 71.18%다. 이는 현대차그룹 내에서 임원들에 대한 대폭 물갈이가 진행됐다는 것을 반증한다.

현대차그룹의 최근 5년 동안 인사 추이를 보면 2015년 인사에서 전체 승진자 중 이사대우의 비율은 36.95%였다. 2017년 인사에서는 36.21%를 기록했다. 이사 승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30.72%, 2017년 30.75%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올해 전무 이상 승진자 비율은 예년에 비해 규모가 줄었다. 이번 인사에서 직급별 승진자 비율은 부사장 2.31%, 전무 7.2%를 각각 기록했다. 2015년 이후 최저치다. 상무 승진자 비율은 18.44%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차그룹 2019년 임원인사 직급별 현황

앞서 지난 12일 발표한 대표이사 및 사장단 인사도 이러한 흐름이 엿보였다. 올해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은 딱 1명이었다. 정진행 현대·기아차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를 떠나 비자동차 계열사인 현대건설로 전보됐다. 이외 사장 승진자는 5명이었다.

승진자는 최소화 했지만 퇴직하는 최고위 경영진의 숫자는 늘었다. 부회장과 사장들이 대거 고문으로 물러나고, 부회장들이 맡았던 조직을 통합하는 등 자리를 줄였다. 양웅철·권문식 부회장, 여승동 사장 등은 고문으로 위촉했다. 공석이 된 부회장들의 자리는 통합하거나, 조직을 쪼개는 식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또 다른 특징은 실적에 대한 상벌과 미래 성장기반 마련이다. 이번 임원 인사를 직군별로 살펴보면 전체 승진자 중에서 연구개발(R&D)부문 인력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42.07%로 가장 높았다. 영업·마케팅부문 25.65%, 기타 계열사 등 32.28%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대 들어서면서 R&D 관련 인력들의 임원 승진 비율을 매년 늘렸다. 2012년 34.8% 수준이던 R&D 인력들은 2015년 43.6%로 상승한다. 이후 꾸준히 43% 내외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차 및 고성능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혁신과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강화를 위해 R&D부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12일 대표이사 인사에서 현대·기아차 차량성능담당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사장이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선임된 것도 그 일환이다.

더불어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디자인최고책임자(CDO)에,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상품전략본부장에 임명한 것도 이러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력 위주의 글로벌 핵심 인재 중용을 통해 미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현대차그룹 2019년 임원인사 부문별 현황

반면 영업·마케팅부문의 인력들의 승진자 비율은 매년 소폭 줄어들고 있다. 기타 계열사 등도 임원 승진자의 비율이 줄었다. 현대차는 최근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한다'는 원칙에 따라 영업·마케팅부문의 승진자 수는 매년 줄고 있다.

더불어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작은 규모의 부품 계열사들과 비자동차부문 계열사들의 경우 수익구조가 탄탄하지 못하다. 대표적으로 현대건설의 경우 실적 상승세가 꺾였다. 이에 따라 인사 폭이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중국 및 해외사업 부문의 대규모 임원 인사에 이어 그룹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인적 쇄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라며 "특히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들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대대적인 인적 쇄신 속에서도 안정감과 균형감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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