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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채운' 나노스, 해외생산 기반 정비 박차 유증·현물출자 포함 230억 투입…재무구조 개선·경쟁력 확보 기대

박창현 기자공개 2018-12-26 09:25:21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1일 13: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관리종목 멍에를 완전히 벗어던진 나노스가 해외생산 기지 재정비를 통해 다시 한번 도약을 노린다. 해외 생산 기지가 재도약의 핵심 발판인 만큼 각종 자원을 집중시켜 시장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신규 자금을 수혈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한편, 재무구조 개선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쌍방울그룹 카메라모듈 제조사인 나노스는 지난 달 법정관리 후 2년 간이나 짊어져왔던 관리종목 멍에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차등 감자를 통해 주식분산 기준을 충족,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큰 짐을 던 나노스는 해외사업 재정비를 최우선 경영 과제로 택했다. 생산 기반 경쟁력을 확보해 이익을 내는 사업 구조를 빠르게 구축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이를 위해 최대주주인 쌍방울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지난 달 초 유상증자를 통해 실탄 70억원을 나노스에 지급했다.

나노스

나노스는 유증 유입 자금을 밑천삼아 대대적인 해외 자회사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먼저 새로운 광학필름 생산기지로 낙점한 베트남 현지법인 '나노스베트남유한책임회사(이하 나노스베트남)'를 투자 타깃으로 삼았다.

내년 1월 공장 준공에 발맞춰 351만달러 규모의 자본을 확충한다. 유증으로 자금을 들어오면 유동성 또한 풍부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대여금 549만달러도 출자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부채 계정이 자본 계정으로 바뀜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을 꾀할 수 있다.

필리핀과 중국 등지에 흩어져있던 생산설비 또한 베트남법인으로 집중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slitting machine' 등 각종 광학필름 기계장치 979만달러 어치를 나노스베트남에 현물출자하기로 결정했다. 베트남법인을 중심으로 대규모 생산기지가 구축될 경우,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비용 절감 등 경영 효율화와 그에 따른 시장 경쟁력 확보가 기대된다.

이어 중국법인인 '천진나노스텍전자유한공사(이하 천진나노스텍)'에 대한 재무구조 개선 계획안도 내놨다. 나노스는 천진나노스텍에 운영자금 목적으로 총 45억원의 현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모회사 쌍방울이 나노스에 건낸 70억원의 현금이 모두 해외법인 재무 개선에 쓰인 셈이다. 천진나노스텍은 손떨림 방지 '홀센서'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나노스는 해외법인에 대한 확실한 재정비를 통해 과거의 영광을 재연하겠다는 각오다. 2010년 초반까지 나노스는 고속 성장 가도를 달렸다. 스마트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카메라 모듈과 광학 필름 제품 판매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5년을 기점으로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꺾이자 나노스도 직격탄을 맞았다. 대규모 투자 설비들의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고정비 부담이 늘었고, 결국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졌다.

결국 2016년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고 그 해 쌍방울그룹을 새주인으로 맞았다. 이후에도 주식분산 미달 이슈가 발생한 탓에 오랜 기간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관리종목 낙인 탓에 나노스는 시장에서 제대로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여기에 자금조달 창구가 막히면서 투자 활동에도 제약이 컸다. 하지만 지난달 관리종목에서 벗어나자 마자 곧바로 대대적인 투자 활동에 나서는 모습이다.

나노스 관계자는 "국가별로 흩어져 있던 생산기지를 집중화시키기 위해 이번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게 됐다"며 "내년 상반기 중 재정비가 끝나면 하반기부터는 가시적인 효율성 제고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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