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텍인베스트, 20년만에 창투업 라이선스 반납 운용인력 이탈 '펀드 결성' 난항, 잔여 PEF 청산 집중
신상윤 기자공개 2019-01-03 08:23:28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2일 14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 화이텍인베스트먼트가 설립 20년 만에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수년간 '개점휴업' 상태였던 회사는 라이선스를 반납한 채 일부 남은 펀드 청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2일 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탈 화이텍인베스트먼트는 작년 말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창업투자회사 등록이 말소됐다. 이는 화이텍인베스트먼트가 직접 등록 말소를 신청하면서 이뤄졌다. 이는 설립 20년 만의 일이다.
화이텍인베스트먼트는 1999년 12월 설립된 벤처게이트기술투자가 전신이다. 같은 해 창업투자회사로 인가됐다. 2002년 한국정보공학에 인수되면서 사명은 화이텍기술투자를 거쳐 화이텍인베스트먼트로 변경됐다. 코스닥 상장사 한국정보공학이 화이텍인베스트먼트의 지분 100%를 가진 최대주주다. 자본금은 설립 당시 100억원이었으나 증자와 감자를 거쳐 현재는 100억 2200만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를 취득한 지 20년이 됐지만 화이텍인베스트먼트는 벤처 펀드 결성과 투자 등 본연의 역할에는 아쉬움이 많았다. 화이텍인베스트먼트가 창업투자회사 등록 후 자체적으로 결성한 벤처펀드는 6개에 그친다. 이마저도 지난 2007년 화이텍3호창업투자회사(16억원)를 끝으로 10년 넘게 전무하다. 운용자산(AUM)도 500억원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2012년 2월 화이텍인베스트먼트는 베넥스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면서 AUM을 크게 늘렸다. 베넥스인베스트먼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횡령 사건과 맞물려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가 박탈됐던 곳이다. 화이텍인베스트먼트는 베넥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벤처펀드 4개와 PEF 3개 등을 인수하면서 AUM을 3000억원대로 늘렸다.
문제는 화이텍인베스트먼트가 베넥스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면서 10여명의 핵심 인력들이 대부분 퇴사했다는 점이다. 이후 새 인력 충원을 했지만 펀드 결성과 운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실상 제대로 된 창업투자회사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에는 투자실적이 없었으며, 2017년에도 투자가 1건(1억원)에 그쳤다.
여기에 모태펀드 등으로부터 펀드 결성에 어려움을 겪자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를 반납한 것이다. 화이텍인베스트먼트는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를 반납한 채 일부 남은 PEF 청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벤처펀드는 모두 청산을 마쳤다.
화이텍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벤처펀드 결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창업투자회사를 유지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해 라이선스를 반납했다"며 "현재 남은 2개 PEF 청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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