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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CJ헬로 인수 속도낼까 김상조 "과거 합병 불허 아쉽다" 발언…경쟁사 거래 뛰어들 가능성 우려

김장환 기자공개 2019-01-17 08:24:54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6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지지부진 미뤄왔던 CJ헬로 인수 결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종 합병 승인 칼자루를 쥔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를 두고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르면 오는 3월 주주총회 전 열릴 LG유플러스 이사회에서 CJ헬로 인수 승인 절차가 이뤄질 전망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과거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 불허를 두고 특별한 입장을 전했다. 결론부터 말해 당시 합병 승인을 하지 않았던 걸 '아쉬운 사례'라고 밝혔다. 대기업의 인수·합병을 적극 유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나온 말이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언급이란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내부 검토를 마무리짓고 CJ헬로 인수를 단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하지만 재가권을 쥔 지주사 ㈜LG에서 최종 승인을 미뤄 아직까지도 이에 대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

여기에는 다양한 사유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LG그룹은 CJ헬로 인수를 이미 결정했지만 기업결합 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안들을 미리 검토해둘 필요가 있어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입장이다. 인수 후 통합(PMI) 절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간을 갖고 천천히 M&A를 추진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아울러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두고 공정위 눈치를 살피고 있어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기까지 실사 등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정작 공정위에서 인수를 승인하지 않으면 오랜 시간 들인 노력이 단번에 수포로 돌아간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공정위 입장이 명확히 확인되기 전까지 CJ헬로 인수를 결정하기가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 김상조 위원장의 최근 발언으로 이 같은 우려는 상당수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해 LG그룹의 CJ헬로 인수가 보다 어려워질 수 있는 가능성 역시 열렸다는 점이다. 일단 유료방송 1등 사업자인 KT는 LG유플러스가 관련 분야에서 급성장하는 걸 크게 경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딜라이브 등 인수를 통해 LG유플러스의 공격을 방어하겠다는 생각이다. SK텔레콤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SKT는 딜라이브와 티브로드 등 다양한 유료방송 사업체를 넘보고 있다.

SKT 입장에서 보면 CJ헬로 인수도 재차 노려볼 수 있게 됐다. 2016년 SK브로드밴드를 통해 CJ헬로를 인수하려던 SKT는 공정위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얻지 못해 이를 포기했다. 김 위원장이 이를 직접 '아쉬운 사례'라고 최근 표현했다는 점에서 보면 SKT도 CJ헬로 인수를 재차 노려볼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지연되는 건 그룹사에서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라며 "인수 추진 시점에 회장(구광모)이 바뀌고 임원들에 대한 재정비도 있었기 때문에 지주사에서 이를 미뤘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이 최근 밝힌 말을 보면 이대로 거래를 계속 지연시키면 다른 통신사 역시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이르면 오는 2월 이사회를 통해 CJ헬로 인수 절차를 승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상정 안건을 결정하기 위한 이사회를 기회 삼아 CJ헬로 인수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란 전망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CJ헬로 인수를 늦어도 올 상반기 내에 최종 결정할 것이란 입장을 과거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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