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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탁·자산운용 M&A 1순위 배경은 ⑥인수자금 부담·자본비율 하락 최소화, 공동경영·언아웃 방식 검토

김선규 기자공개 2019-01-17 11:03:17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6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 체체로 전환한 우리금융지주가 인수·합병(M&A)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인수자금 마련과 자본비율 하락 부담이 적은 자산운용과 부동산신탁 인수를 최우선 M&A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인수대상으로 물망에 오른 업체는 국제신탁, 동양자산운용, 코리아신탁 등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16일 "손태승 회장이 기자 간담회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룹 사업 다각화를 위해 비은행 부문에 대한 M&A 작업을 착수한 상태며 올해 내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지난 14일 기자 간담회에서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을 먼저 (인수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직접 인수가 어려우면 다른 데와 같이 인수에 참여해 지분을 갖고 있다가 나중에 우리가 지분 50% 이상을 갖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자산운용과 부동산신탁 인수를 최우선 M&A 타깃으로 삼은 배경은 자금마련과 자본비율 하락 부담이 낮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부동산신탁과 자산운용사 기준으로 지분을 인수할 경우 인수자금은 대략 2500억원 안팎이다. 회사채 및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인수자금을 조달하더라도 재무지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지주 개시 별도재무제표는 종속기업투자주식에 대한 자본으로만 구성돼 있다. 우리금융지주 개별기준 자산은 21조3368억원으로 종속기업투자주식이 자본금과 자본잉여금으로 회계처리 돼 있다. 사채 등 외부조달을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하더라도 부채비율 등은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자산운용과 부동산신탁은 운용자산(AUM)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그룹 연결재무제표 고유계정에 포함되지 않아 자본비율 변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자산운용과 부동산신탁의 자산규모는 1000억원 안팎이며 대부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 분류돼 있다. 조 단위의 고객자산을 운용하는 AUM은 고유계정이 포함되지 않아 RWA(위험가중자산)에 반영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비율 하락 최소화와 비용을 덜 들이고도 자회사 수를 늘려 지주사 토대를 다지기 위해 고객자산 중심으로 영업하는 업종인 자산운용과 부동산신탁사를 M&A 1순위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회사 안팎에서는 국제신탁, 코리아신탁, 동양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등을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중단된 국제신탁과 동양자산운용에 인수 작업도 최근에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신탁의 경우 지난해 우리은행이 관심 매물로 검토하다가 희망 매매가격이 맞지 않아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언아웃(Earn Out Payment)' 방식을 통해 자산운용과 부동산신탁을 인수할 계획이다. 지분 50%+1주를 우선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은 재무적 혹은 비재무적 성과의 달성 여부에 따라 추가적으로 매매대금을 조정해 매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국제신탁은 오너인 유재은 회장과 그의 장녀인 유재영 상무가 보유한 지분 25%와 국제신탁 자사주 24.13%를 우선 매입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오너일가와 공동경영을 운영한 뒤 추후에 나머지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부동산신탁 관계자의 전언이다.

동양자산운용도 인수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다. 중국 보험관리감독위원회가 안방보험그룹의 해외자산정리 방안을 내놓으면서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동양자산운용은 동양생명과 유안타증권이 지분을 각각 73%, 27%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동양생명과 우리은행 간의 물밑작업이 있었지만,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며 "동양자산운용 매각가격은 대략 1100억원 안팎으로 ABL글로벌자산운용과 패키지로 딜이 진행되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가 하이자산운용 인수에 참여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이투자증권은 하이자산운용 매각을 위해 딜로이트안진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조만간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예정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우리금융지주와 하이자산운용 M&A와 관련해 어떠한 접촉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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