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맞는 대우조선해양건설, 자본잠식 해소할까 작년 9월말 46%,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듯
김경태 기자공개 2019-01-24 14:13:0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3일 11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이 한국테크놀로지를 새주인으로 맞이하면서 향후 자본잠식 개선을 이룰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대우조선해양의 품에 있던 때부터 결손금을 나타냈고 자본잠식에 처했다. 주인이 바뀐 작년 일부 개선이 됐지만 크게 나아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과정에서 추정된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실적이 현실화하면 향후 추가적인 재무 개선을 이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테크놀로지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지분을 보유한 '디에스씨(DSC)밸류하이1호 주식회사'의 주식을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키스톤디에스씨사모투자 합자회사와 인터불스가 보유하고 있던 의결권부 우선주 50%와 보통주 50%를 각각 인수하기로 했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지분양수도 과정에서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제출한 자료를 기반으로 정동회계법인의 평가를 받았다. 대우조선해양건설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자산총계는 1500억원으로 2017년 말보다 3.8% 줄었다. 부채총계는 1033억원으로 16.5% 감소했다. 유동부채와 비유동부채가 각각 17.2%, 11.5% 축소했다.
자본총계는 467억원으로 44.9% 증가했다. 자본잉여금이 증가했다. 작년 9월말 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결손금이 14% 감소한 580억원을 나타냈다. 부채 감소와 자본 증가가 맞물리면서 부채비율이 안정됐다. 2015년 말과 2016년 말의 부채비율은 각각 2000%, 1000%를 웃돌았었다. 2017년 말에는 383.5%로 하락했고 작년 9월말에는 221.1%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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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개선도 이뤘지만 속도가 더딘 편이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였던 2012년부터 자본잠식에 빠졌다. 당시 당기순손실 335억원을 거뒀다. 2011년 말 이익잉여금 8억원이 있었지만, 2012년 말 결손금 336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총계가 급격히 줄면서 자본잠식률 32%를 나타냈다.
그 후 단 한번도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했다. 당기순손실 510억원을 거뒀던 2015년에는 결손금이 전년보다 2배 이상 확대된 810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잠식률은 59.7%포인트 급증한 87.4%로 정점을 찍었다. 작년 9월 말에도 45.8%를 나타내 여전히 자본잠식 상태에 있었다. 대규모 결손금을 해소하지 못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향후 한국테크놀로지 체제에서도 유상증자나 자본감소 등의 조치가 없는 한 갑작스런 자본잠식 개선을 이루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M&A 과정에서 정동회계법인이 추정한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실적을 보면 향후에도 흑자를 거둘 것으로 전망한 만큼, 자본잠식 개선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동회계법인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100억원대~200억원대의 매출총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판관비를 고려한 세전영업손익과 세후영업이익의 규모는 더 적다. 작년을 제외하고 올해부터 2022년까지 각각 20억~60억원 사이에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기타영업외비용 등을 고려하면 당기순이익 규모는 더 적을 수 있고, 결손금 해소가 더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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