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공정위 담당 임원 교체 속 대응 난항? [후행 물류비 제재 논란]⑨대외협력+컴플라이언스 통합..배극소 상무 지주 전출, 정원헌 상무 담당
박상희 기자공개 2019-01-24 11:01:11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3일 15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마트가 공정거래위원회를 담당하는 대관 임원이 바뀐 지 얼마 안돼 후행 물류비 제재 논란이 일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롯데마트는 연말 정기 임원인사와 연초 조직개편을 거치며 공정위 담당 임원이 배극소 상무에서 정원헌 상무로 교체됐다.롯데마트는 연초 조직개편을 통해 대외협력부문과 준법경영실을 통합했다. 지난해 연말 그룹 정기 임원 인사 때 준법경영실장을 맡고 있던 배극소 상무가 지주사로 전출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사 이후 롯데마트는 수장이 공석이 된 준법경영실을 대외협력부문과 통합했다. 통합 조직 수장은 대외협력부문장을 맡고 있던 정원헌 상무가 맡게 됐다.
정원헌 상무는 대관 등을 비롯한 대외협력 업무를 맡아왔지만 공정위는 대관 대상에서 제외됐다. 컴플라이언스 업무를 담당하는 배 상무가 공정위를 담당했다. 1972년 생인 정 상무는 한국외국어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3년 생인 배 상무는 성균관대 법학과 출신이다.
롯데마트뿐 아니라 다른 대형마트 업체도 공정거래법 적용에 대한 컴플라이언스 대처 차원에서 준법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공정위를 담당한다. 롯데마트는 조직개편으로 대외협력과 컴플라이언스가 한 조직으로 묶였다.
해석하기에 따라 조직 사이즈가 커진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두 개 조직으로 분리돼 있던 이전보다 전문성과 집중도가 떨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대외협력 업무만 담당하던 조직에서 공정위를 비롯한 대관업무와 컴플라이언스 업무까지 맡게 됐기 때문이다. 업무의 독립성을 감안해 별도로 컴플라이언스 조직을 두는 요즘 트렌드와 맞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롯데마트의 조직 개편 이후 인수 인계 및 업무 파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공정위의 후행 물류비 제재 사태가 터졌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행 물류비 관련 업무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데다 공정위 제재가 확정되기 전에 해당 내용이 알려지면서 롯데마트가 제대로 대처하는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롯데마트 공정위 담당 부서가 패닉 상태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직개편으로 롯데마트에서 공정위를 담당하는 임원이 바뀌면서 커뮤니케이션이 이전만큼 원활하게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공정위의 후행 물류비 관련 조사는 최근 몇 년간 계속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간에 그간의 논점 및 이슈 등을 따라잡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마트는 삼겹살 갑질 논란과 관련해 공정위에서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후행 물류비로 업계 처음으로 제재를 받게 됐다"면서 "롯데마트가 공정위 대관 업무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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