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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아모레퍼시픽, 올해도 성과급 없다 성과급 폐지·초과이익분배제 도입…2년 연속 성과급 '0원'에 찬반 분분

전효점 기자공개 2019-01-28 10:53:19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8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 직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과급을 받지 못한다. 지난해 급여체계를 고정식으로 개편하면서 기존 성과급 제도를 PS(초과이익분배금) 제도로 전환한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처럼 회사 실적이 부진한 해의 경우 PS 역시 지급되지 않는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매년 연초에 지급하던 성과급을 없앴다. 대신 성과급 200%를 기준으로 기본급을 인상하고 개별 인센티브(PI, 생산성 격려금)를 강화했으며, PS 제도를 도입했다.

기존 성과급 제도와 신규 도입한 PS 제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재원의 크기다. 기존 제도의 경우 영업이익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을 때마다 초과율에 따라 이듬해 연초 기본급의 몇 배를 성과급으로 지급해왔다. 성과가 좋았던 2016년도의 경우 아모레퍼시픽 직원들은 기본급의 500%까지를 성과급으로 지급받았다. 반면 신규 도입한 초과이익분배제의 경우 영업이익목표치 초과달성분의 30%만을 재원으로 한정해, 이를 직원들과 공유한다.

아모레퍼시픽은 급여의 안정성과 성과주의에 방점을 맞춘 제도 개편이라는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당해 실적에 따라서 연봉이 출렁거리는 것을 방지하고, 직원들에게 일정 수준의 급여를 보장해주는 것이 변경된 임금 체계의 핵심"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직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개선된 것"이라고 말했다.

급여체계 개편은 사드 사태 이후 최근 2년 연속 부진을 답습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실적과 연관된 조치로 보인다. 연결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조537억원, 영업이익은 458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늘었고 영업이익은 13.4% 줄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우에는 3분기 누적 매출이 4조6805억원으로 전년 4조6870억원에 비해 소폭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31억원으로, 전년 6412억원 대비 20%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직원들 사이에서는 목소리가 엇갈린다. 직원들은 회사가 고속 성장을 거듭했던 2017년 초까지만 해도 기본급의 500%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초에는 2017년 실적 급감으로 성과급이 아예 나오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 한 직원은 "고과를 높게 받은 편이지만, 최근 몇년 간 실제로 수급한 연봉은 사실상 2014년 수준에서 동결된 느낌"이라며 "성과급 대신 기본급을 인상한 것도 최저임금 인상을 미리 신경쓴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당분간은 실적이 안 좋아서 상여금 받기 어려울테니 지금처럼 일부분이라도 보장되는 게 좋을 수 있다"면서도 "이제 실적 바닥은 벗어날 텐데, 예전처럼 회사가 잘 돼도 그만큼 보상은 못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임금 체계가 고정식으로 바뀌면서 아모레퍼시픽이 지출한 인건비는 일시적으로 늘었다. 직원 개개인 월급이 인상된 것 외에도 퇴직급여 등 기본급을 기준으로 회사가 비축하는 제반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100억원, 3분기 150억원 규모의 기본급 인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다만 올초 성과급 지출이 없어지면 1분기 영업비용은 그만큼 축소될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2014년이나 2015년처럼 회사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기업에 있어서 자주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 "장기적으로 급여 안정성과 개인 역량에 따른 보상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맞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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