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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아람코 머니' 유치 목적은 따로 있었다 [대우조선해양 M&A]현대오일뱅크 프리IPO, 최대 1조8000억 마련…대우조선 지분 가치와 3000억 차이

박기수 기자공개 2019-01-31 08:19:34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0일 22: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면서 최근 진행했던 현대오일뱅크 프리IPO(Pre-IPO)의 배경이 재조명받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대금을 마련하기 위한 묘수로 프리IPO를 택한 것이 아니냐는 업계의 시선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55.7%를 보유하고 있다. 30일 시가 총액 3조8701억원 기준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가치는 약 2조1206억원 수준이다.

재무제표상 현대중공업지주의 지급 여력은 마땅치 않다. 지난해 9월 말 연결 기준 현대중공업지주의 현금성자산은 1조2486억원에 그친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가치보다도 8720억원이 모자란다.

다만 최근(28일)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와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가 프리IPO(Pre-IPO) 투자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자금 마련책에 활로가 뚫렸다. 계약에 따르면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최대 19.9%까지 인수할 수 있다.

아람코가 매긴 주당 가격 3만6000원을 적용할 경우 19.9%에 대한 지분 가치는 약 1조7558억원이다.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과 합치면 산업은행이 보유 중인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사고도 남는 금액이다.

거꾸로 말해 프리IPO로 들일 수 있는 최대 자금에서 원래 가지고 있던 현금성자산을 보태면 산업은행의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오일뱅크 프리IPO→대우조선해양 인수' 절차를 밟으며 '아람코 머니'가 인수 대금으로 쓰일 확률이 높아진 셈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17년 말 IPO 카드를 꺼내 들며 자금 조달에 나섰다. 목적은 재무건전성 제고였다. 지난해 8월 유가증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절차를 밟아오던 중 금융감독원의 감리 과정이 길어지며 상장 타이밍을 놓쳤다. 11월 말 증권선물위원회가 '경징계'만을 내리며 IPO 작업이 재개될 수 있었지만 현대오일뱅크의 선택은 IPO가 아닌 아람코로의 지분 매각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의 프리IPO는 IPO를 추진하던 IB업계에서도 감지하지 못했던 일"이라면서 "단기 자금 마련을 위해 현대중공업그룹이 IPO 외 또 다른 카드(프리IPO)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중공업지주 재무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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