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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그룹, '저배당 기업' 지목…의결권 행사 늘까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2년간 현대리바트·그린푸드 과소배당 '반대표'…일감몰아주기 이슈 존재

정미형 기자공개 2019-02-07 11:34:25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1일 16: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련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향후 그룹사 주요 경영 결정과 관련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그동안 일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의 과소 배당을 지적해온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란 명분을 가지면서 더욱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설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국민연금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그룹사 중 하나다. 국민연금이 주요 계열사 중 지분을 10% 넘게 보유한 곳만 5곳에 이른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현대백화점 주식 252만7424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로는 10.8%,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17.09%)과 현대그린푸드(12.05%)에 이어 3대 주주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현대백화점그룹 관련 지분은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그린푸드 12.82%를 비롯해 현대홈쇼핑 11.38%, 한섬 12.31%, 현대리바트 12.31%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지배구조상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정점으로 출자구조가 나뉘는 점을 감안하면 그룹 전체에 대한 국민연금의 지배력은 적지 않다.

국민연금_현백그룹

그동안 국민연금은 일부 계열사에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왔다. 2017년과 2018년에는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리바트의 과소 배당을 이유로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2016년과 2017년 두 회사의 연결기준 현금배당성향은 4~6% 수준으로, 코스피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이 30% 넘는 걸 고려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수년째 국민연금이 선정한 '저배당 블랙리스트' 기업에 선정되며 지적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배당금 총액은 이전보다 크게 늘지 않았다. 국민연금이 이 리스트를 만들기 전 해인 2015년 주당 현금배당금 60원, 현금배당금총액은 52억3800만원이었는데 가장 최근 배당인 2017년 주당 현금배당금 80원, 현금배당금총액은 69억8500만원으로 소폭 느는데 그쳤다.

현대그린푸드 배당

다행히 배당금 외에 지배구조 측면에서 문제시될 만한 이슈는 해소한 상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4월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었다. 당시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직접 계열사 간 지분 매입과 매각을 통해 각각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중심으로 지분 정리를 마쳤다.

여기에 총수일가 지분율도 낮지 않다.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으로 오너일가의 현대그린푸드 지분은 정교선 부회장 23.03%, 정지선 회장 12.67%, 정몽근 명예회장 1.97% 포함 37.67%가 됐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정지선 회장 17.09%, 정몽근 명예회장 2.6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오너일가가 주요주주로 있는 계열사 현대그린푸드와 현대A&I가 각각 12.05%, 4.31% 지분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일감 몰아주기 해소 이슈는 남아 있는 상태다. 지난해 현대그린푸드는 지배구조 개편으로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됐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일감몰아주기 제재 대상은 대규모기업집단 가운데 오너일가 지분이 상장사 30%, 비상장사 20% 이상인 경우 해당된다. 이중 내부거래금액이 연간 200억원 이상이거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인 경우도 제재 대상이 된다.

이와 관련해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내부거래로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공정위가 대기업 집단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그룹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오너일가가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고 향후 승계작업을 위해서도 지분 변동에 나설 것이란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정지선 회장 보유 현대그린푸드 지분 12.67%와 현대그린푸드 보유 현대백화점 지분 12.05%를 교환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를 통해 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 사업을 맡는 정지선 회장과 식품사업을 중심으로 비유통 사업을 맡는 정교선 부회장이 두 축이 돼 계열 분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런 지분 변동, 크게는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 변동과 관련해 주요주주인 국민연금이 오너일가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다.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기업에 지배구조 건전성 관련 이슈가 문제시될 경우 중대성을 평가한 뒤 일정 절차를 거쳐 경영권에 참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는 주권 행사를 통한 기업 가치 제고와 경영 투명성 강화가 목적"이라며 "향후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배구조 변화가 이런 방향성에 부합할지 여하에 따라 국민연금의 선택도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법적으로 현대그린푸드의 일감 몰아주기가 문제되지 않고 계열 분리에 나서기 위해서도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데 현재 시점에서 사재를 3000억원 정도 들여야 해서 당장 문제될 것이 없다"며 "따라서 국민연금이 경영참여를 할 명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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