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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엠반도체, 1조 밸류 무리…현실적 몸값 얼마? 순익·업종 프리미엄 고려 5000억~6000억원대 추산

김시목 기자공개 2019-02-13 14:42:51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1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본격 IPO 출항을 예고한 아이티엠반도체의 밸류에이션은 현실적으로 어느 수준일까. 지난해 주관사 선정 당시만 해도 조 단위 몸값까지 거론되는 등 기대가 상당했다. 하지만 몸값의 기준이 되는 지난해 순익 예상치를 고려하면 눈높이 하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모 흥행 포인트로 예상되는 2차전지 프리미엄을 고려해도 무리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NICE그룹 계열 아이티엠반도체는 이르면 3월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면 바로 세일즈, 마케팅 등 공모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점쳐진다. 아이티엠반도체는 상반기 안에 코스닥 시장에 안착한다는 복안이다.

아이티엠반도체는 지난해 상장 추진 초기만 해도 몸값이 대폭 치솟았다. 통상 IPO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발행사의 몸값이 대폭 상승하는 일이 다반사긴 하지만 아이티엠반도체의 경우 미래 성장동력이 2차전지 사업이란 점에서 업계의 기대감은 계속 확산됐다.

시장 관계자는 "아이티엠반도체나 IB 입장에선 IPO 시장 내에서 '핫' 한 2차전지 섹터를 마케팅 및 세일즈에 활용한다면 조 단위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며 "하지만 몸값 산정의 핵심인 수익이 기대보다 줄면서 당시 수준의 기대감은 축소되는 기류"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순익을 고려하면 1조원 몸값은 무리가 따른다. 작년 실적은 공시 전이지만 최대주주 NICE의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1613억원, 영업이익 199억원을 냈다. 단순 연환산하면 2200억원, 270억원 안팎이다. 순이익 역시 23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아이티엠반도체가 적용할 2차전지 섹터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 안팎까지 거론된다. 지난해 명성티엔에스가 30배의 PER에도 흥행을 기록했다. 연초 1000억원 안팎의 중형 딜인 천보 역시 25배의 PER로 밸류에이션을 산출했지만 무난히 수요를 끌어모았다.

아이티엠반도체가 지난해 연간 수익에 비교기업 PER 25~30배를 적용할 경우 몸값은 6000억~7000억원대까지 가능하다. 할인율을 적용하면 5000억~6000억원대 수준이다. 눈높이를 높여 PER를 끌어올리거나, 할인율을 줄이면 몸값은 더욱 상승 가능하다.

올해 1분기 수익 규모 및 공모 반영 여부는 몸값에 변수다. 연초 순이익이 최대치를 달성할 경우 이를 밸류에이션에도 포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하거나 감사보고서 제출 등의 일정을 고려해 배제할 경우엔 큰 의미가 없을 전망이다.

IB 관계자는 "지난해 순이익만 놓고 보면 몸값은 5000억~6000억원대 수준이 현실적인 눈높이"라며 "기대대로 1분기 실적이 충족돼 이를 반영할 시 밸류에이션은 더 상승할 수 있지만 공모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점에선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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