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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다시 찾아온 위기…빛 바랜 'A+' 복귀 [Earnings & Credit]4Q 적자 전환, 연간 영업익 '반토막'…폴리실리콘 급락, 하향 트리거 충족

양정우 기자공개 2019-02-15 11:26:01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3일 15: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등급이 상향된 OCI(A+)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태양광의 쌀' 폴리실리콘 사업이 회복세를 보이다가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당장은 그간 고강도 자구책으로 개선시킨 재무구조가 한순간에 훼손되지는 않을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핵심 사업이 또다시 흔들리며 길었던 부진의 터널에 다시 갇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OCI의 영업이익이 적자(432억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 역시 적자(554억원)로 전환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7044억원)은 전년과 비교해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폴리실리콘 등 주요 제품의 가격 하락과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부문의 정기보수 등으로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4분기 OCI의 실적 흐름은 드라마틱하다. 연초 1분기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과시했다. 하지만 3분기 실적 부진에 4분기 적자 전환이 겹치면서 연간 실적도 크게 주저 앉았다. 연간 영업이익(1587억원)은 전년보다 44.2%나 급감했다. 매출 규모(3조1121억원)도 14.3% 감소했다.

OCI는 지난해 4월 신용등급이 'A0'에서 'A+'로 상향됐다. 태양광 침체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무 부담이 2016년을 전후해 상당히 해소됐기 때문이다. 옛 OCI케미칼과 OCI머터리얼즈 등 계열사를 숨가쁘게 매각한 결과였다. 2015년 말 연결기준 2조원을 넘었던 순차입금은 2017년 말 8000억원 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실적 흐름은 꾸준히 개선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초 어닝서프라이즈가 발표되자 신용평가사 3사가 일제히 등급을 끌어올린 배경이다.

하지만 A+ 등급 복귀는 1년이 채 안돼 빛이 바랬다. OCI의 적자 실적은 무엇보다 폴리실리콘의 가격(9N 기준)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중국 태양광 정책이 변경되면서 수요 절벽에 몰렸다는 평가다. 지난해 연초 kg 당 단가가 18달러 수준까지 상승했지만 올해 1월엔 10달러 밑으로 떨어질 정도로 추락했다. 폴리실리콘 사업(베이직케미칼 부문)은 OCI의 실적에서 절반에 육박한 비중(지난 2017년 매출 기준 49.4%)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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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는 폴리실리콘의 가격에 따라 실적의 부침이 큰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 이런 변동성을 감안해 신용평가업계는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로 '폴리실리콘 가격 약세'와 '폴리실리콘부문의 수익성 악화'를 꼽고 있다. 이 요건은 진즉에 충족되며 등급이 상향된 지 반년만에 하향 압박을 가하고 있다.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지표로는 'EBITDA/매출(별도기준) 18% 미만', '순차입금/EBITDA(별도기준) 3배 초과'가 하향 트리거로 제시되고 있다.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EBITDA는 지난해 1500억원을 기록해 전년(3250억원)의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2017년 20.4배까지 회복된 EBITDA/매출 지표가 지난해 하반기 들어 다시 하향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다만 수년 간 공들여온 재무구조가 최후의 보루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향후 폴리실리콘 가격의 향방을 가늠하는 건 쉽지 않다. 회사측은 올해 하반기부터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OCI가 다시 긴시간 불황에 갇히면 회복 속도는 한층 더뎌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한차례 계열사 매각을 단행한 만큼 재무적 융통성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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