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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의 특명 '누가 수행하나' [롯데를 움직이는 사람들]①"미래 신성장동력 발굴하라"…황각규·4인 BU장·지주사 주요 실장 '핵심 리더'

박상희 기자공개 2019-02-18 09:20:06

[편집자주]

롯데그룹은 2017년 4월 창립 50주년을 맞아 '뉴 롯데'를 선포했다. '신격호 시대'가 막을 내리고, '신동빈 체제'가 자리잡았다. BU체제가 시작됐고, 롯데그룹의 미래 전략을 책임지는 지주사가 출범했다. '뉴 롯데'를 열어갈 핵심 조직과 인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4일 12: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향후 5년이 지나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주주 중의 누군가 여러분에게 이렇게 물어본다면 주가가 얼마나 오를 것이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지난달 23일 롯데그룹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신동빈 회장이 참석한 임원들에게 던진 화두다. 순간 회의장은 침묵이 감돌고 대답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형제 경영권 분쟁을 거쳐 '신동빈 체제'를 확고히 한 이래 신 회장의 포커스는 언제나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에 맞춰져 왔다.

롯데그룹의 핵심 리더층은 롯데지주와 네명의 BU장을 중심으로 한 '투 트랙(two track)으로 이뤄진다. 롯데지주가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미래사업을 발굴하는 전략통들의 집합체라면, 네명의 BU장은 영업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적과 성과를 내는 야전사령관 역할을 한다. 향후 50년 '뉴 롯데(New Lotte)'를 이끌 신사업을 고민하라는 신 회장의 특명에 이들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지주사, 그룹 전략통 집합체…중장기 전략 수립·M&A 추진

롯데그룹의 전체 임원 수는 상장사 기준 400여명 가량이다. 이 가운데서도 핵심 리더 집단은 지주사 대표(황각규 부회장)와 주요 실장(윤종민 사장, 이봉철 사장, 오성엽 사장, 정부옥 부사장, 이태섭 부사장, 박현철 부사장), 그리고 네명의 BU장(이원준 부회장, 송용덕 부회장, 이영호 사장, 김교현 사장) 등이다.

롯데지주는 2017년 10월 출범했다. 전체 직원 150여 명 가운데 임원만 30명 가량이다. 롯데지주는 가치경영실, 재무혁신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 준법경영실, 경영개선실 등이 핵심 조직이다.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롯데쇼핑 산하 정책본부가 롯데지주로 재탄생했다. 정책본부 출신들이 롯데지주 요직들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그 방증이다.

신동빈_황각규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롯데는 지난해 말 이뤄진 2019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주요 조직 실장을 대거 교체했다. 재무와 준법경영실을 제외한 가치경영실과 HR혁신실, 경영개선실 등의 수장을 교체했다. 불과 약 1년 전 지주가 출범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빠르게 인사 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지주사 실장뿐만 아니라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도 30% 가량 교체됐다.

지난해 10월 경영에 복귀한 신 회장이 임원 인사를 통해 변화를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당초 임원 인사는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두고 소폭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실제 인사는 예상보다 큰폭으로 단행됐다"면서 "지주는 물론 각 계열사 대표들에게 미래 전략을 고민하라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롯데지주는 정책본부의 정통을 이어받아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신 회장은 여기에 더해 뉴 롯데 비전을 명확히 하고, 그 비전에 맞춰 구체적인 전략을 내놓을 것을 지주에 주문하고 있다.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챙기고 M&A를 적극적으로 추진 해 미래사업을 발굴하라는 과제를 지주에 던졌다.

◇4개 BU장 '야전사령관' 역할, 재량권 부여

롯데그룹은 1967년 4월 설립된 롯데제과를 모태로 한다. 설립 이래 2017년 이전까지 오너 일가(신동빈 회장)를 제외한 전문경영인 가운데 부회장에 오른 사람은 고(故) 이인원 부회장 한명뿐이었다. 이 부회장은 신 회장이 2011년 회장에 취임하면서 부회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오너 일가를 비롯한 특정 소수에 권력이 집중됐던 경영 체계는 2015년 시작된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변화하기 시작한다. 2017년 초 새롭게 도입한 BU(Business Unit) 체제가 대표적이다.

롯데그룹은 국내 굴지의 유통기업이다. 유통 관련 롯데가 영위하지 않는 사업 분야가 없다. 유통뿐만 아니라 식품 제조, 화학사까지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BU체제는 그룹 계열사를 크게 유통과 화학, 식품, 호텔 및 기타 등 4개 분야로 그룹핑했다. BU장이 각 계열사 대표이사 위에 존재하는 옥상옥 구조로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현안들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도록 했다.

롯데BU장
*왼쪽부터 이영호 식품BU장, 이원준 유통BU장, 김교현 화학BU장,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

당시 신임BU장으로 선임된 이들은 모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롯데는 모두 5명의 부회장단 체제를 갖췄다. 2019년 정기 인사 때 일부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현재 부회장은 3명이다.

과거 부회장이 1명에 그치던 시절과 비교하면 권한의 위임과 분산이 큰 폭으로 이뤄졌다. 신 회장이 100여개가 넘는 계열사를 일일이 직접 챙기는 것이 불가능하다보니 BU체제를 도입해 계열사 전반을 챙기도록 조직을 바꿨다.

신 회장은 2017년 4월 창립 기념일에 '뉴 롯데'를 선포했고, 같은 해 10월 지주사를 출범시켰다. BU체제 도입은 이보다 훨씬 앞서 이뤄졌다. BU체제 도입이 롯데 경영진 지배구조 변화의 시발점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앞서 신 회장은 2016년 10월 그룹혁신안을 통해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하고 투명한 경영구조의 구축을 약속했다.

정책본부 역할과 권한이 롯데지주로 이관되고, 사업부문 별 4개 BU 체제가 도입된 것은 이같은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의 일환이다. 지주사의 기획 전략 기능이 보다 강화되고, 각 BU장의 권한과 역할이 커진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재계 관계자는 "2017년 이전의 롯데가 권력이 오너에게 집중된 형태였다면 현재의 지배구조는 신 회장이 황각규 부회장과 네명의 BU장들에게 상당한 재량권을 보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뉴 롯데를 선포한 신 회장이 핵심 임원들에게 비전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액션플랜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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