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CCP게임즈 인수로 부채비율 대폭 상승 [Company Watch]현금보유량 많지만 인수금융 활용…부채비율 75%로 건전성엔 문제없어
정유현 기자공개 2019-02-15 08:24:23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5일 07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펄어비스가 아이슬란드 게임사 CCP게임즈 인수를 위한 외부 자금 조달에 따라 부채 비율이 1년 새 10배 가량 급등했다. 부채 비율이 단기간에 급등했지만 자본총계도 늘며 부채 비율은 크게 늘지 않았다. 그동안 무차입 경영을 유지할 정도로 재무 건전성이 양호했던 만큼 부채 상승에 따른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15일 펄어비스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부채 총계가 3050억8900만원 자본 총계가 4068억1000만원으로 부채 비율이 75%가량으로 집계됐다. 전년 (2017년) 말 부채비율은 7.7% 수준이었지만 1년 새 67%p 늘어났다.
매출 규모가 5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는 부채 비율을 20%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부채 비율 100% 이하는 재무 구조가 안정적인 편에 속한다.
부채 비율이 상승한 것은 CCP게임즈 인수를 위해 인수 금융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2525억원 규모로 CCP게임즈 지분 100%인수를 위해 계약 체결일에 계약금(보증금)으로 2000만 달러(234억1200만원)를 지급하고 잔금을 치뤘다. 당시 2000억원 대 수준의 잔금을 납입하기 위해 보유 현금 활용과 외부 차입 등의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했다.
펄어비스는 자체 현금과 인수 금융을 적절히 활용했다.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2221억원)과 단기간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금융 상품(729억원) 등을 포함하면 약 3000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자체 현금만으로도 인수가 가능했지만 유보자금 없이 보유 현금을 전액 투입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회사는 인수 금융을 활용했다.
회사는 아이슬란드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CCP게임즈 인수 관련 계약을 현지 법인에 넘겼다. 펄어비스 본사가 CCP게임즈에 이미 지급한 계약금 2000만달러는 아이슬란드 법인에 출자 형태로 전환됐다.
아이슬란드 법인이 CCP게임즈 인수 마무리를 위해 펄어비스를 대상으로 2000원대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었다. 펄어비스는 아이슬란드 법인 유상증자 신주를 취득하기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약 1560억원 수준의 자금을 조달했다. 나머지 금액은 자체 보유 현금을 활용하며 2018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 금융 상품 포함) 2820억원 수준으로 조정됐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공시된 차입금액 1000억원 뿐 아니라 5000만 달러(약 560억 수준)를 차입했고 나머지는 보유 자금으로 지급했다"며 "기존 보유 자금으로 대금을 지급할 수 있었으나, 회사 재무 건전성을 위해 인수 금융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부채 비율 급등에도 재무 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기업의 지급 능력을 평가하는 유동 비율은 300%대를 유지하고 있다. 2017년 1416%대비 줄었지만 유동 비율 300%는 재무 건전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수치다. '검은사막' 장기 흥행을 통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곳간도 든든해졌다. 펄어비스의 2018년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2304억원으로 전년 (851억3400만원)대비 2.7배 이상의 잉여금을 쌓으며 자본 총계도 늘었다.
올해도 검은사막 플랫폼 다양화 및 글로벌 확장 전략으로 순이익 확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2월 말 '검은사막M' 일본 출시를 시작으로 3월에는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의 북미·유럽 지역 출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펄어비스는 2018년 연결기준 매출액 4043억원, 영업이익 1669억원, 당기순이익 1452억6700만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244.9%, 157.8%, 193.2%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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