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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證, 복합점포 독자행보…IBK은행 시너지 없었나 제2금융권과 추진, WM 자생력 강화 차원…모행·내부 직원 설득 과제

서정은 기자공개 2019-02-18 08:26:17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5일 15: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투자증권이 복합점포 사업의 방향키를 틀고 있다. 그동안 모행인 IBK기업은행과의 시너지에 초점을 뒀다면 이제는 제3사와 손잡고 사업 반경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독자적인 행보를 통해 자산관리(WM) 사업에서 자생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IBK투자증권의 뜻이 실현되기 위해서 넘어야할 산은 있다. 일차적으로 IBK기업은행과 해오던 복합점포 사업에 대한 집중도가 흐려질 가능성이 있다. IBK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이자 사업 파트너인 기업은행과 자칫 각을 세우는 것처럼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이 손을 내밀고 있는 곳은 제2금융권이다. 올 상반기 안에 긍정적인 결론을 내는 것이 목표다. IBK투자증권이 제3사와 협업을 모색하는건 복합점포를 만든지 약 4년만이다.

IBK투자증권은 2015년 3월 기업은행과 손잡고 1호 복합점포인 'IBK 한남동 WM센터'를 설립했다. 초기만해도 복합점포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점포는 만들었지만 상이한 조직문화, 부실한 WM 기반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분위기가 바뀐 건 2017년 김도진 행장이 취임 이후 비이자수익 강화, 계열사 시너지 확대 차원에서 복합점포 확대를 주문한 뒤부터다. 2018년 들어서는 복합점포가 9곳 이상 증가했다.

그간의 성과를 봤을 때 업계에서는 IBK투자증권의 이번 행보에 대해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IBK투자증권이 그동안 캡티브 마켓을 활용해 WM 사업을 확장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IBK투자증권의 자산관리사업부문 총영업수익은 556억원으로 전년 동기(431억원) 대비 29%가 증가했다. 2018년 전체 순영업수익이 창립이래 2000억원을 처음으로 돌파하는 등 성장한것도 복합점포를 중심으로 WM 실적 개선이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양 사간 협업 체계가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제3사를 찾는 모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며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비슷한 상황의 증권사들이 계열사와 협업을 강조하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IBK투자증권이 제3사를 찾으려는 건 한 발 앞서 WM사업의 신성장동력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4년간은 모행 고객들을 받아 기반을 넓혔다면, 지금부터는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외부에서 고객들을 끌어와야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복합점포 사업이 지나치게 은행 중심으로 쏠려있는 점도 독자적인 행보를 꾀하려는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이미 회사 안에서는 저축은행을 복합점포 파트너의 유력 후보로 보는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특정 회사 이름이 거론되며 논의가 흘러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은 개인고객층이 풍부한만큼 IBK기업은행이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금융권에서 증권과 저축은행의 복합점포 모델은 찾기 힘들다.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 이후 대부분이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다. 제3사와 협업할 경우 IBK기업은행과 진행하고 있는 복합점포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IBK투자증권이 이를 조용히 추진한 것도 모행과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IBK금융그룹 계열사의 시너지를 강조하는 은행의 방침과도 배치되기 때문이다. IBK기업은행 입장에서는 일종의 '외도'로 여겨질 수 있는 대목이다.

IBK기업은행은 IBK투자증권의 지분 83.8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여기에 복합점포 사업을 통해 IBK투자증권의 WM사업을 본 궤도에 올려준 든든한 지원자이기도 하다. 그간 회사가 은행 고객을 텃밭삼아 복합점포를 흑자전환시켜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의 입김을 무시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은행 입장에서는 IBK증권이 제3사와 협업할 경우 기존 사업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유상증자 추진 등도 계획 중인만큼 모행과의 관계 조율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부 임직원들을 설득하는 과정도 남아있다. 제3사와 협업할 경우 영업력을 끌어올리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린다. 제2금융권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신용등급이나 경제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실효성에 대한 우려도 일부 나오고 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관련 사업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인건 맞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부분"이라며 "모행과의 모델은 유지하면서도 다른 방식의 방향성을 찾아보자는 차원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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