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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커진 신라젠, CB 흥행 이상기류 키움證, 펀드 대신 셀다운 형태로 선회…5조 시총, 성장여력 부담

민경문 기자공개 2019-03-04 08:16:39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7일 15: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라젠의 3000억원 전환사채(CB) 발행은 성공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흐름만 보면 반드시 긍정적인 상황만은 아닌 듯 하다. 주관사격인 키움증권은 당초 펀드 설립에서 직접 투자자를 유치하는 형태로 거래 구조를 변경했다. 이미 5조원대의 시가총액을 보이는 회사인 만큼 추가 성장여력에 대한 불안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라젠은 올해 초부터 30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추진해 왔다. 키움증권이 펀드를 조성해 일부 후순위 물량을 책임지고 투자자를 모집중이었다. 2016년 11월 상장 이후 첫 대규모 메자닌 조달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거래 구조 일부가 조정됐다. 펀드 조성이 아닌 개별 투자 방식으로의 변화가 이뤄졌다. 키움증권은 사전 세일즈를 통해 물량을 셀다운(sell-down)하는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펀드 조성 때처럼 제한적 LP 모집이 아닌 운용사, 증권사 등 다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공시 전에 CB 발행 관련 보도가 나오긴 했지만 의사결정을 바꿀 정도의 요인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신라젠 CB가 과거만큼의 투자 매력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부분을 지적한다. 신라젠이 이미 시가총액이 5조원이 넘는 덩치를 자랑하는 만큼 향후 성장성에 의문부호가 찍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초미의 관심사인 펙사벡(Pexa-Vec) 임상 3상은 아직까지도 '현재 진행형'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시가총액 5000억원 짜리 회사가 1조로 도약하는 것과 5조원짜리가 10조원이 되는 건 천지차이"라며 "이전과 같은 기록적인 CB 수익률을 또 다시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3000억원 규모의 CB 역시 대기업도 아닌 바이오회사로선 분명 부담되는 물량"이라며 "투자자 대부분이 만기 상환보다 주식 전환을 기대하는 점에서 오버행 이슈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메자닌 발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회사별 기대수익을 비교해 볼 필요도 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도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펀드 GP로서 신라젠 CB에 대한 레버리지(leverage) 기대감이 상당했던 터였다. 상장사인 만큼 후순위 개런티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별 투자 방식으로 바뀌면서 수익률을 극대화하기가 쉽지 않아졌다는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는 "신규 CB 만기수익률이 기존 CB(6%)보다 높게 책정될 것이라는 관측 역시 과거보다 신라젠의 투자 매력도가 낮아졌다는 걸 반증하는 부분"이라며 "신라젠 입장에서는 언제까지 CB 발행을 기다릴 수 없는 만큼 경우에 따라서 조달 규모가 계획보다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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