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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AMC 추진단, 여의도 본점 떠나 새둥지 산업은행과 단절, 독립성 확보 목적…보안문제도 고려된 듯

안경주 기자공개 2019-03-04 08:22:50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7일 1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자회사 'KDB AMC'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태스크포스(TF)팀이 거점을 옮긴다. 이전할 사무실의 위치도 MEA(Marriott Executive Apartments, 여의도 메리어트)호텔로 거론되고 있다. 본격적인 KDB AMC 설립 준비를 앞두고 산업은행으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출자회사 관리체계 개선추진단'(추진단)은 최근 사무실을 여의도 메리어트호텔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추진단은 KDB AMC 설립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 신설된 TF다. 이종철 단장을 중심으로 5명의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추진단은 산업은행 투자관리실 소속으로, 여의도 본점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며 "최근 이동걸 회장의 지시로 추진단의 사무실을 옮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DB AMC는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로 이 회장이 심혈을 기울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추진단이 사무실 이전에 나선 이유는 설립 과정부터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KDB AMC 설립을 준비하는데 있어 정치권 등의 외풍 뿐 아니라 산업은행 내부의 입김도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산업은행이 KDB AMC를 설립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산업은행이 기업 매각을 추진할 때 발생했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전문성과 독립성을 키워 속도감 있게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다.

다른 산업은행 관계자는 "구조조정 기업의 관리부터 운영, 매각까지 일괄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KDB AMC에) 상당한 권한이 집중될 것"이라며 "KDB AMC 설립 단계부터 외부 뿐 아니라 내부의 입김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회장 역시 KDB AMC 설립과 관련한 보고도 최소화 하도록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금융권에서도 구조조정 본연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확보해야 KDB AMC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추진단은 현재 KDB AMC가 맡아서 진행할 구조조정 기업을 선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추진단의 사무실 이전과 관련해 산업은행 본점의 보안문제가 영향을 줬다는 관측도 나온다.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 본점은 통합방위법 상 국가중요시설로 분류돼 있다. 이 때문에 산업은행의 직원이 아닌 외부인이 추진단의 사무실을 방문하기 위해선 별도의 출입승인을 매번 받아야 했다. KDB AMC 설립 준비 과정에서 자문단 등 외부인과의 접촉이 많은 추진단 입장에서 불편할 수밖에 없다.

다만 산업은행은 추진단 사무실 이전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계획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KDB AMC의 설립시점은 올해 8~9월께로 전망된다. 당초 올해 상반기 설립을 목표로 했지만 다소 늦어지는 모양새다. 이 회장은 KDB AMC 설립과 관련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늦여름 또는 초가을에 발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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