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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선진국, LP풀 다양…수수료 천차만별 [GP 적정 관리보수 논란④차별화 어려워…기관 공공성도 '한계'

한희연 기자공개 2019-03-11 08:12:51

[편집자주]

숙명적으로 출자기관과 운용사 사이에서 수수료 수준에 대한 의견은 늘 대립할 수 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덜 주려는 쪽과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는 쪽의 이해관계가 늘 상충하는 상황에서 경쟁 등 시장 환경에 따라 적정 수준을 찾아가는 게 결국은 경제 논리다. 사모펀드 운용사에 대한 수수료를 논할 때 국내의 관리보수 수준은 해외에 비해 낮게 형성돼 있는 게 현실이다. '보수가 박하다'고 토로하는 GP들과 '성과를 보여주면 박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하는 LP사이에서 적정한 관리보수 수준은 어디쯤일까.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8일 0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관리보수 수준에 대해 무한책임사원(GP)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입장을, 반대로 출자자인 유한책임사원(LP)은 '충분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평행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과연 적정한 관리보수의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그 높낮이를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

관리보수를 비교할 때 보통 비교 군으로 삼는 것이 해외 GP의 사례다. 하지만 사모펀드 시장이 발달한 나라들의 경우 펀드에 따라 수수료 수준도 천차만별이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통상 운용의 난이도, 투자 대상이나 재산의 종류, 각국의 시장 상황, GP와 LP간의 관계, 출자약정 규모 등은 수수료율을 정하는데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꼽힌다. 예를 들어 미국은 재간접투자기구(fund of funds)의 관리보수가 바이아웃 펀드보다 전반적으로 낮다. 이는 재간접투자기구의 업무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에 기반한다.

2%의 관리보수 20%의 성과보수라는 큰 표준은 있어도 결국 경제논리에 기반한 GP와 LP간 줄다리기의 결과로 개별적인 수수료율은 다르게 설정된다. 일반적으로 출자규모가 큰 곳들은 1% 중반 수준의 관리보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물론 1%를 밑도는 관리보수를 가져가는 곳도 있다. 주로 메가펀드 구성시 앵커 출자자로 뭉칫돈을 투자할 경우 화끈한 할인이 들어가는 경우다. 신생 펀드가 펀드레이징을 처음으로 시작할 경우 아주 낮은 수준의 관리보수로 출자계약을 맺기도 한다.

또 해외의 경우 하나의 펀드라도 출자하는 LP별로 수수료가 다르게 책정된다. 그 안에서도 차별화가 이뤄지기 때문에 국내 경우와 단적인 비교가 더욱 힘들다는 설명이다. 예를들어 같은 펀드라도 대규모 약정을 한 LP와는 0.8%의 관리보수 계약을 하면서도 소규모 약정을 한 LP와는 1.7% 정도의 관리보수 계약을 할 수 있다. 같은 펀드에 출자하는 LP라도 각자 몇 프로의 관리보수를 GP에 제공하고 있는지 서로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내는 사정이 다르다. 연기금과 공제회 등이 중심이 된 몇몇 곳의 큰 LP가 '출자사업 공고'를 통해 일정 수준의 수수료 율을 제시한다. 이들이 주로 펀드의 앵커 출자자가 되기 때문에 나머지 출자자들은 앞선 앵커 LP의 수수료율에 따라 보수를 정한다. 펀드에 출자하는 모든 출자자의 보수수준이 같고 그 기준은 결국 소수 앵커 출자자의 공고에 좌우되는 셈이다.

게다가 시장에서 기준으로 삼게되는 소수 앵커 출자자는 공공기관 성격이 강해 대부분 감사원이나 국회 등 상위기관의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입장에 있다. 수수료를 줄이라는 지적을 거의 매년 받는 입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무시하고 보수 수준을 후하게 매길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국내 GP의 경쟁 격화도 수수료 하향추이를 부추기고 있다. 국내의 경우 신생 GP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고 비슷한 전략과 규모를 내세우고 있어 한정된 LP 풀 안에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해외의 경우 어느정도 형성된 GP 풀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LP풀도 더욱 다양해 그만큼 수수료 경쟁이 덜 하다는 설명이다.

국내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출자자는 조금이라도 수수료를 깎으려 하고 운용사는 안 깎이려 노력하는 것은 국내외가 같지만 한국은 아무래도 앵커 LP가 출자사업을 통해 전체 구조를 지배하게 되면서 다양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몇 개 기관의 스탠스에 맞춰 줄을 설 수 밖에 없는 구조 하에서 GP간 경쟁이 더해져 수수료율 하향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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