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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 '주주환원'으로 증권업 진출 포문 자사주 소각·매입 결정, 골든브릿지증권 인수 숙원 풀어

방글아 기자공개 2019-03-12 08:06:38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1일 16: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든브릿지증권 인수 과제를 해결한 상상인이 주주환원으로 증권업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상상인은 금융당국의 골든브릿지증권 대주주 적격성 승인 직후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다. 자사주 매입은 2016년부터 꾸준히 이뤄지고 있지만 소각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상인은 정보통신업체에서 금융부문을 아우르는 기업집단으로 탈바꿈 중이다. 이번 결정은 장기간 공을 들인 골든브릿지증권 인수가 1년여만에 승인된 데 따른 주주 보상 차원으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유준원 상상인 대표는 자사주 매입으로 우호 지분을 확보하면서 지배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뒀다.

상상인 자사주

상상인은 이달 8일 총 배당가능이익(633억2003만원) 가운데 19.9%(125억8914만원)를 자사주 33만8924주 소각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또 100억8800만원을 자사주 52만주 매입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는 수년간 무배당 방침을 고수해 온 상상인의 파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상상인은 2003년 주당 35원씩 총 9186만원을 배당한 이래 줄곧 잉여금을 쌓아왔다. 2006~2009년 최대주주 변경이 거듭되며 쌓인 누적 적자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상상인이 흑자를 내기 시작한 것은 유 대표가 경영권을 손에 쥔 2009년 이듬해부터다. 유 대표는 기존 최대주주 체제에서 발생한 사채·대출과 환거래, 단기투자증권 등 회수 가능성이 낮은 투자 자산을 대대적으로 정리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2009년 당기순적자 57억원을 기록한 상상인은 2010년 당기순이익 26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도 유 대표는 배당 보다 기업가치 제고에 열을 올려왔다. 2009년 9월 디지털 콘텐츠 전문 업체 멀티비츠이미지 주식 취득을 시작으로 △2012년 세종상호저축은행 △2013년 한중선박기계·공평저축은행 △2018년 디엠씨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사업을 다각화했다.

다만 골든브릿지증권 인수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으로 좌초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지난 6일 마침내 최종 승인이 떨어지며 문턱을 넘었다. 상상인은 여러 외생변수에도 불구하고 지지를 보내준 주주들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자사주 소각과 매입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상상인의 배당가능이익은 기존의 64.2% 수준인 406억4289만원으로 줄었다. 대주주인 유 대표는 지분율이 자연 증가하는 부수 효과를 거뒀다. 상상인의 발행 주식 총수가 2.9% 감소하면서 지분 30.66%(특수관계인 포함)를 쥔 유 대표 지분율은 추가 매수 없이 31.54%로 뛰었다.

상상인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적극적 M&A와 경영 정상화를 통해 빠르게 외형성장을 이뤄왔다"며 "이번 자사주 소각·매입은 앞으로도 실적 개선을 지속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진행한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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